[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사단은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등 4명의 고위직과 회담을 각각 진행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26일 오후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대단히 강한 톤으로 거론했다"며 "그들은 근거 없이 반중 정서를 일으키는 것은 양국 우호를 해치므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지난 24일 특사단을 만나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국민 감정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국민 감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 내 일부 인사들이 지난해 12월 계엄사태 이후부터 제기된 '부정선거 중국 배후론'을 문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시위대가 서울 명동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사진을 불태운 사실 등은 중국에도 널리 알려진 상태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특사단은 헌법과 법률이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행동은 단속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 전 의장은 이어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해 서울대와 베이징대가 공동으로 반중 정서와 혐한 정서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공동 연구할 것을 제안했고, 적극적인 동의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박 전 의장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등 문화 콘텐츠 개방도 요청했으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박 단장은 "중국은 유익한 분야에 대해서는 교류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나 "(중국 입장에서) 유익하고 건전한 문화는 우리와 다른 것 같다"며 "(양국 문화시장 개방까지) 시간과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0월 말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 박 전 의장은 "시 주석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재차 말했고 올 것으로 생각된다"며 "경천동지할 상황이 아니면 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사단은 이번 방중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이 한국 기업이 신청하면 일정량은 문제없이 처리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타 국가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된 특사단은 2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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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중국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26일 주중국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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