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석희 폭행 사건' '협박 및 공갈미수' 병합 수사 예정
손 대표이사 조사 후 프리랜서 기자 A씨도 추가 조사 예정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프리랜서 기자 폭행 논란과 관련해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대표이사는 “출석 가능날짜를 정해 알려주겠다”고 경찰에 전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선택지가 준 게 아니라 현재로선 언제쯤 출석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 대표이사 출석 이후 프리랜서 기자 A(49)씨도 불러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이전 진술서를 메일로 제출한 상태다.
손 대표이사가 A씨를 협박 및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한 사건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경찰에 수사지휘가 내려질 전망이다. 경찰은 이 두 사건을 묶어 병합 수사할 계획이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진=뉴스핌DB] |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손 대표이사와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손 대표이사와 관련된 교통사고를 취재하던 중 나를 입막음하려고 JTBC 일자리를 제안했다”며 “사건 당일 이를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대표이사는 “A씨는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고 10일에도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이에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또 "A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취업청탁 거부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A씨에게 월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2년 용역계약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는 최근 손 대표이사가 자신의 변호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용역계약을 제안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한 손 대표이사의 입장표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 25일 자신의 팬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글을 남겼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