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술계 미투'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교육분야 성불평등은 여전"

기사입력 : 2019년01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1월23일 14:55

예고와 미대 남녀 학생과 강사 성비는 반비례
"학생은 여성이 많은데, 강사·교수는 대체로 남성"
"미술비평이나 설명하는 언어도 모두 남성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술계는 “남녀 불평등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작품에 있어서 만큼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그들의 자유로운 사상으로 판단하고 존중한다는 거다. 하지만 필드로 나오기 전 미술학계에서 펼쳐지는 성불평등의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공연계, 영화계에 이어 최근 체육계까지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난해 논란이 한창이던 때에도 미술계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미투 사고가 주로 학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며, 교수와 학생 간 권력체계 등에서 이뤄지는 남녀 불평등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러 관계자들은 미술계에서 ‘미투’ 운동 등 젠더 불평등 문제가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이미 문제의 작가들이 너무나 원로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다행히도 미술계에는 젠더 불평등 문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굳이 옛 이야기까지 꺼내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1세대 페미니스트 작가인 윤석남(81)은 미술 학계에서 일어나는 성불평등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떠올렸던 1960년, 그 당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남자 입학생의 정원을 확보한 것으로 윤 작가는 기억한다. 그는 “내가 알기로 1960년대, 똑똑한 애들을 미술공부 안 시킨다던 때다. 그러니 서울 미대가 여성들 판이었다. 학교에서는 무조건 남자 입학생 50% 할당제를 뒀다. 정원이 100명이면 남자를 꼭 50명을 뽑았다. 실력면에서 여자가 더 높아도 남성 할당제를 둔 거”라고 회고했다.

남성 중심의 미술교육은 2000년대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술 강사로 일하면서 페미니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한 작가는 “제가 본 구조들은 여성 미술 작가로서 살아가면서 여러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미술의 일부분인 교육계에서 여성인 나에게 기회가 주어질까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 때부터 쉽지 않은 일이구나.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커왔다”고 말했다.

이 작가에 따르면 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 강사 선생 성비율은 7:3(남자:여자), 대학 재학 시절 강사의 성비도 8:2(남자:여자)었다. 그는 예술고등학교 내에서 학생 비율은 여자가 50명이라면 남자가 8명인데 교직에는 남녀 비율의 차이가 이렇게까지 뒤바뀔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남성 강사가 교육하는 미술은 어쩔 수 없이 남성 중심적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불평등이고 불편할 수 있다. 이 작가는 “다행히 젊은 세대에서는 바뀌고 있고, 작가를 남녀로 나누지 않고 작품 자체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제가 학생이었을 때 교육은 남성 중심적이었다. 미술비평 언어나 미술을 설명하는 언어가 남성 중심적이다. 여성의 감수성을 설명하는 형용사, 명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술은 감정과 감각을 다루는 파트다. 작가는 감각적으로 사회를 바꿀 것이냐 고민하는 사람이다. 지금의 사회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감각을 두고 더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