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SK증권은 올해 대어(大魚)급 기업이 상장을 추진해 연간 공모규모가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승두, 이소중,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해 상장을 계획했던 공모규모 1조원 이상 기업들의 IPO 시장 재도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적극적인 연내 상장을 준비했던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는 감리 이슈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며 올해 재상장 추진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SK 루브리컨츠는 상장을 진행하던 중 철회했던 만큼 SK 매직 등 SK 계열사들과 함께 다시 증시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바디프랜드, 일본 게임업체 SNK, 호반 그룹 최초 상장사로 거론되는 호반건설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밖에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유전자 교정기술 전문기업 툴젠(코넥스→코스닥),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업체 비보존(K-OTC→코스닥)의 이전 상장과, 매해 신규 상장 단골 후보로 꼽히는 교보생명과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 여부도 주목해볼 만 하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낙폭 과대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기업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상장 이후 수급 요인으로 과도한 하락세를 보인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전략을 고민할 때라는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작년 신규 상장한 총 77곳의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상승 마감(작년 말 기준)한 기업은 약 37%에 불과하다"며 "작년 하반기 증시가 대내외적 악재를 맞으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탓도 있지만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이후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이 빚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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