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올해 아시아에서 관측된 태풍 중 규모가 가장 큰 11호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가운데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태풍 야기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 및 홍수로 베트남 북부에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99명이 부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야기는 전날 오후 1시께 최대 풍속 시속 166km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뒤 24시간 동안 다수 지역에서 208~433mm의 많은 비를 뿌렸다. 꽝닌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곳이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에 꽝닌성과 하이퐁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전력 공급 및 통신이 중단됐다.
8일 오전 북부 호아빈선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주택이 매몰되며 일가족 4명이 사망했고, 무너진 지붕이나 쓰러진 나무에 맞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는 나무 수천 그루가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주택 다수가 파손됐다.
당국은 위험 지역 주민 약 5만 명을 대피시켰다. 약 50만 명의 군인이 방재 작업에 투입됐고, 하노이·하이퐁 등 4개 공항은 폐쇄됐다.
재난 당국은 3200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되고 논 12만ha가 침수됐으며 1000개 이상의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홍수와 산사태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한편 야기는 앞서 중국과 피리핀에도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시 해안에 6일 상륙했던 야기로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20명이 목숨을 잃고 22명이 실종됐다.
[하이퐁 로이터=뉴스핌]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붕괴된 베트남 하이퐁시 짱두에 산업단지의 LG전자 공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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