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국경장벽 관련 브리핑…셧다운 이후 첫 대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업무 중단) 사태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하원 장악을 하루 앞두고 의회 지도부와 면담을 소집했다. 셧다운 핵심 이슈인 국경 장벽 문제를 브리핑하겠다는 계획인데, 첨예한 대립각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일(현지시각)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 명의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과 민주당 상, 하원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으며, 미 국토안보부 고위 관계자가 장벽 문제를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양당 지도부와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관련 대화가 없었던 만큼 갈등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회동에서 11일째 이어지는 예산 교착 상황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예산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를 계속해서 거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낸시 펠로시가 국경 안보와 장벽 ‘이슈’, 그리고 셧다운 문제와 더불어 하원의장 임기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을 해 볼까요?”라고 언급했다.
3일 하원 본회의에서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펠로시에게 일종의 화해의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펠로시 의원은 트위터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무책임한 ‘트럼프 셧다운’을 신속히 끝내고자 하는 계획을 보여줄 훌륭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의 장벽 문제 포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초청장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차기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 딕 더빈 상원의원에게 보내졌으며,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존 슌 상원 차기 공화당 원내총무도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