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터키 공격의 위협에 직면한 쿠르드족이 결국 시리아 정부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내 쿠르드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의 요청으로 6년 만에 처음으로 북부 주요 도시 만비즈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만비즈에 국기를 올렸고 그 지역 모든 시리아 시민과 외국인에게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과의 경계선을 따라 정부군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인민수비대를 필두로 한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2016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으로부터 만비즈를 탈환했다. 이는 미군의 지원을 받아 펼친 IS와의 싸움에서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이후 시리아민주군과 동맹을 맺은 만비즈군사위원회가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과의 최전선에 있는 만비즈를 점령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으로 인민수비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는 터키의 침공 위협에 직면하자 위협을 느낀 쿠르드족이 정부군에 손을 내민 것이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집단이 떠나기만 한다면 만비즈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민수비대는 이날 “터키의 위협으로부터 만비즈를 보호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 진입 소식에 터키 국방장관은 인민수비대가 만비즈에 다른 세력을 끌어들일 권한이 없다며, 모든 유관 세력들은 지역 불안정을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민주군(SDF)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만비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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