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박항서 감독이 북한과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한민족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경기”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하노이의 미딘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초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한 경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북한과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 베트남 축구협회] |
박 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한이 분단된 현실이지만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고 (남북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너무나 의미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경기는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차원이며 아세안축구연맹(AFC) 스즈키컵으로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즈키컵에서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북한을 이끌고 본선에 질출시켰던 김영준(37) 북한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남측 출신 지도자이며, 뛰어난 감독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가 남측 출신이라는 점이 내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영준 감독은 이날 베트남과의 경기가 공식 데뷔전이다. 그는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는 등 전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내일 경기는 아시안컵에서 우리의 팀워크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항서 감독과 김영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서로 오른쪽 팔꿈치를 받치며 예의를 갖춰 눈길을 끌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된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경쟁을 벌인다. D조에 속한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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