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바이오 혹한기①] '회계이슈' 몸살, 상장·투자 연기 속출

기사입력 : 2018년12월18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12월18일 06:25

R&D·삼바·셀트 등 회계 이슈 불거지며 투자 심리 위축
올해 바이오 기업 상장, 절반 이상이 10월 이후로 몰려
상반기 기술특례 신청한 15개 바이오사 중 2곳만 통과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A 바이오 업체는 최근 고민이 많다. 올해 바이오 기업들의 회계 문제가 연달아 터지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 좋은 상황에서 상장해도 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몇 차례 상장 시기를 미루던 A 바이오 업체는 상장 준비를 우선순위에서 잠시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섣불리 상장하기보다는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회계 이슈에 상장 미룬 기업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거나 상장 예정인 바이오 기업들은 26곳이다. 올 초 업계의 예상대로 역대 가장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했다. 그러나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절반은 10월 이후에야 상장을 진행했다. 올 상반기 기술특례상장 통과도 까다로웠던 데다 계속해서 불거진 바이오 회계 이슈가 지난 10월에 들어서야 진정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 통과는 녹록지 않았다. 올 상반기 15개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를 신청했으나 이를 통과한 기업은 2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서 유망기업으로 꼽히는 브릿지바이오, 카이노스메드,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등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회계 문제는 올 초부터 바이오 업체들을 괴롭혔다. 금융감독원은 올 1월부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테마감리에 착수했다. 이에 3월 바이로메드, 파미셀 등 바이오 기업들이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대거 정정했고, 차바이오텍은 관리대상 종목이 됐다.

여기에 지난 5월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조치사전통지서를 통보하며 분식회계 의혹이 일어났다. 두 번의 금감원 감리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거쳐 지난 11월이 돼서야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났다. 이달에는 금감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에 착수하면서 회계 이슈가 또다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며, 주가는 매번 요동쳤다. 올 1월13일 13771.58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던 코스닥 제약지수는 바이오 기업들이 사업보고서를 정정한 3월부터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발생한 지난 5월2일에는 11954.49까지 떨어졌고, 올해 10월29일에는 8149.65까지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상장 시기를 늦춰야 했다.

상장을 준비하던 한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어려워진 만큼 상장 시기를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며 "좀 더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상장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부 성장 지원 약속에도 고삐 죈 금융당국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전 기업들의 회계 처리 및 재무제표에 대한 감리 강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오 업체들의 상장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난 9월 발표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관련 감독지침'에 따르면 R&D 비용의 자산화 단계는 신약의 경우 임상 3상을 승인받았을 때야 가능하다. 임상 3상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장 직전의 바이오 업체 중 이 단계에 있는 기업은 흔치 않다. 오히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임상을 진행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는 감독지침에 따라 모든 R&D 투자를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 경우 기업 가치가 떨어진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하려는 바이오 기업들은 이제 R&D 투자금을 모두 비용으로 처리해야만 할 것"이라며 "회계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금융당국의 의도는 좋지만, 3년간의 계도기간을 운영하는 등 연착륙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당국이 내놓은 회계 처리 관련 감독지침은 실제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임상 3상에 진입하는 확률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임상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임상 2상 후에 허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 "R&D 투자는 물론 본업 자체에 차질"

업계에서는 회계 문제 등으로 인해 바이오 업체들의 사업과 R&D 투자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인천시와 함께 송도 11공구 33만578㎡(10만 평) 부지에 5공장(가칭)을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대부분 인력이 분식회계 의혹 해명과 행정소송 등에 집중되면서 현재 신공장 프로젝트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바이오 업체들도 회계 처리 문제로 손실이 난 부분을 메꾸기 위해 당장 매출과 이익이 나오는 사업을 찾아야 할 판이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업체들이 R&D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위해 화장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며 "R&D 집중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