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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포커스] 일방통행 카카오, 제동 걸린 '카풀'

기사입력 : 2018년12월15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12월15일 10:00

정식서비스 내년 연기, 업계 반발 직면
정부 중재안 거부, 택시업계 갈등 극대화
소통 과정 문제점 지적, 협의점 찾아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카풀 정식서비스를 내년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17일 정식서비스를 목표로 지난 7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지 일주만에 내린 결정입니다. 택시기사 분신사망 등 카풀 반대 갈등이 깊어지자 업계와 정부, 국회 등과 협의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차량. 2018.12.10. sunjay@newspim.com

사실 여론은 카풀에 긍정적입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이고 반대하는 사람은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택시업계는 생존권 위협을 내세우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때마다 잡히지 않는 택시와 씨름해야 하는 대다수 시민들은 카풀 등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택시 서비스 품질도 시민들이 카풀을 환영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승차거부에 난폭운전은 상습적이고 나이 어린 승객에게 반발을 하거나 여성승객을 성희롱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담배 냄새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승차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택시가 위기인건 카풀 때문이 아니라 택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택시요금 인상에 국민들이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카풀은 편리하고 저렴하며 국내 환경에도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카풀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서비스를 준비중인 카카오의 태도입니다.

혁신 서비스 도입은 필연적으로 관련된 전통 산업과의 충돌이 발생합니다. 카풀과 택시의 갈등은 예고된 사안이라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대화가 필요하고 협의가 따라야하며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어도 누군가가 ‘절망’하지는 않는 결론 정도는 내려야합니다.

카카오는 택시업계가 수차례 생존권 투쟁 집회를 하는 첨예한 상황에서, 정부가 ‘시범서비스 1년 운행’이라는 중재안을 내놨음에도 ‘시범서비스 10일 후 정식서비스 강행’이라는 카드를 내놨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안타까운 죽음과 사회적 혼란, 그리고 정식서비스 연기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카카오는 대화를 한적이 없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일방적인 주장만 했을 뿐이다.”

택시업계 관계자의 토로입니다. 당초 택시업계는 카풀 결사 반대가 아닌 출퇴근 시간에 대한 명확한 시간 규정과 횟수, 예를 들면 ‘오전 7~9시, 오후 6~8시 사이에 일 2회 운영’ 등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의 몇 차례 대화 이후 도입 반대로 선회했고 이번 사태 이후에는 ‘결사항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서비스를 강행하겠다는 카카오와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게 택시업계의 반발의 주된 이유입니다.

지극히 사업적인 결정을 해야하는 카카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서비스를 업계와의 갈등 하나만으로 무작정 연기할 수 없었다는 설명도 일리가 있습니다.

반면 시민들이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일방통행을 강행한 카카오의 행동은 결국 정식서비스 연기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내년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업계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실상 무기 연기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방통행으로 제동이 걸린 카풀. 소통을 위한 카카오의 적극적이니 태도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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