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진에도 조선업 주가는 견고
6년 만에 中 제치고 수주 세계 1위 탈환
“친환경 선박 재편시 한국업체 매력 부각”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저조한 수주 성과와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던 조선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21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중 코스피·조선업종 지수 변동 추이 [자료=삼성증권] |
지난 10월 코스피 조정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내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업체들은 11월 들어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코스피의 하방 압력이 재차 심화됐음에도 조선주들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며 연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초 10만5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현재 13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만3900원에서 3만원대 중반, 삼성중공업은 7330원에서 8000원 돌파를 시도하는 등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지수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다.
조선주 선전에 대해 시장에선 2016년을 저점으로 업황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누적 수주 규모는 1090만CGT로 2위 중국(874만CGT)를 크게 앞섰다. 11월 이후 중국이 잇따라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세계 1위 탈환이 확실한 상태다.
조선 3사의 수주 성과도 완연한 회복세를 그린다. 10일 기준 국내 빅3의 연간 누적 수주량은 233척(약 241억달러)에 달한다. 앞서 2016년과 지난해 수주액은 80억달러, 198억달러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계열사 포함 146척(약 12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44척, 43척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대우조선이 62억달러로 54억달러의 삼성중공업보다 많았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전세계 발주량 또한 올해보다 20% 이상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은 이미 2016년부터 상당한 강도의 회복세를 시현했다”며 “해상물동량이나 폐선량 등을 보수적으로 적용해도 업황 회복 추세는 2019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종류별, 노선별 운임 모두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신조선가 강세가 유지된 가운데 탱커 중고선가마저 상승하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18 년 월간 누적 LNG 선 발주량 [자료=클락슨, 한화투자증권] |
글로벌 수요가 친환경, 특히 LNG선 위주로 재편되는 것 역시 국내 조선사들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를 앞두고 친환경 선박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은 기술력에서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신규 수요 증가 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MO 규제로 LNG연료 판매가 늘고 기존 석유연료 판매가 줄어드는 등 선박연료시장의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LNG선박연료 시장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소의 LNG추진선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선박 발주는 LNG선,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주요 국가의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까지 겹쳐 선가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