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동안 총 660㎞ 구간 수로측량, 물길확보·암초확인 '성과'
내년 1월말까지 '해도' 제작 예정…민간 선박에 제공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이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최초로 시작한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수로 조사를 9일 모두 마무리 했다.
국방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남측은 남북 공동수로 조사 시작 35일 만인 이날, 북측과의 마지막 현장 만남을 끝으로 총 660㎞ 구간에 대한 수로측량을 완료했다.
수로측량은 지난달 5일부터 남북 수로전문가 각 10명이 남측 조사선 6척에 같이 탑승해 진행됐다. 조사 지역은 경기도 파주시 만우리로부터 인천광역시 강화군 말도까지다.
남북은 이번 공동조사를 통해 선박이 항해할 수 있는 물길을 찾아냈다. 특히 ‘해상의 지뢰’인 암초를 21개나 찾아낸 것 성과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남북은 암초의 대략적인 크기도 확인했으며 향후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 제공될 중요한 정보를 취득했다.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남측 공동수로조사단장 윤창희 해병대 대령이 북측 공동수로조사단장 오명철 인민군 해군대좌(우리의 대령)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렇게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된 수로측량 및 조석관측자료는 내년 1월25일까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선박 항해에 이용할 수 있는 해도(수로도)로 제작된다. 국방부와 해수부는 추가 협의를 거쳐 민간선박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향후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정밀 해저지형 조사 및 장기 조석·조류 관측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한강하구에 대한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남북 군사당국 간 협의를 통해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이날 한강하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남북 공동조사단을 격려했다.
서 차관은 "민간선박의 접근이 제한되었던 한강하구 수역이 개방돼 또 하나의 새로운 평화공간으로 복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한강하구 내 안전한 뱃길이 개척됨으로써 내년부터는 민간선박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남북은 9.19 군사분야합의서를 통해 한강 하구에서의 민간선박 자유항행에 대한 군사적 보장을 합의했다. 이후 지난 10월26일 제10차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남북공동조사단 구성 및 공동수로 조사 시행을 구체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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