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당·한국당 예산안 합의에 강력반발하며 단식 시작
이정미 "기득권 양당, 자기들 기득권 지키는데는 찰떡궁합"
평화당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염원인 선거제 개혁 회피해 적폐연합"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6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외한 채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한 데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양당의 합의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2018.12.06 jhlee@newspim.com |
이정미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밀실 야합을 규탄하고 짬짜미 예산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다시 검증하고,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당의 밀실야합 예산 처리를 보며, 그렇게 허구한 날 서로 물고 뜯고 싸우면서 대결국회를 만들어왔던 기득권 양당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만큼은 찰떡궁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470조 예산 중 무엇이 증액됐고 무엇이 감액됐는지 여기 있는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지난 12월 2일인 법정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양당은 짬짬이 진행해왔고, 결국 오늘까지 두 당간의 야합으로 예산이 합의됐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께서 먼저 결단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밀실야합을 규탄하고 짬짬이 예산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다시 검증하고 그리고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및 참석자들이 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야3당 농성 지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2.05 yooksa@newspim.com |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을 반성했다"면서 "나이 70이 넘은 제가 무슨 욕심이 있겠나. 이제 저를 바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 시각부터 단식에 들어가겠다"면서 "양당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하는 결의를 취소하고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역시 양당의 선거제도 개혁을 제외한 예산안 합의에 반발하며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애초에 국민의 선거권의 비례성에 관해 아무런 생각 자체가 없는 정당이니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집권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는 정당이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필생의 염원인 선거제 개혁을 회피하기 위해, 개혁정당과 시민사회 모두를 따돌리고 한국당과 적폐연대를 하겠다고 나서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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