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일부 기업에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특별하게 부여했으며 이런 권한의 사용과 관련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데미안 콜린스 영국 하원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 위원장이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 이용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준비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약 250페이지 분량의 회사 사내 이메일 문건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문건의 최초 입수자는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 '식스4쓰리(Six4Three)'다. 현재는 없어진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페이스북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이 문건을 얻었다. 회사는 당시 소송에서 페이스북의 데이터 정책이 반(反) 경쟁적이라고 했다. 또 페이스북이 특정 회사를 선호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2012~2015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등 회사의 고위 임원간 이뤄진 커뮤니케이션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는 "이 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2015년경 어플리케이션(앱) 대부분에 대해 자사 사용자 친구 목록의 접근을 차단했지만, 넷플릭스와 에어비앤비 등 일부 기업에는 허용했다"고 전했다.
WSJ은 문건이 "저커버그 CEO를 비롯한 회사 임원들이 경쟁업체를 억누르고,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수익화하는 여러 방안을 모색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사용자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회사 정책에서 극적인 전환을 의미하며 엔지니어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저커버그 CEO가 회사의 의사 결정에 깊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메일의 많은 부분이 발췌돼 전체적인 맥락은 정확하지 않지만, 이 문건은 페이스북이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방법과 경쟁자 대우, 자사의 플랫폼 접근에 대한 통제 방식 등을 두고 미국과 유럽의 규제에 직면한 가운데 회사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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