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인당 의류 소비 규모 40배 증가
엥겔지수 선진국 수준, 외식 소비도 급성장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지난 40년간 개혁∙개방을 추진해 온 중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실현한 동시에 기본적인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먹거리와 의상 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78년 이후 40년간 중국의 생활 수준은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단계’에서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단계’로 변모했다. 이것이 바로 샤오캉 사회(小康社會, 소강사회)의 모습이 구현된 생활상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78년의 150달러에서 2017년 9250달러로 약 61배 증가했다.
중국 매체 제멘(界面)은 지난 40년간 “중국인의 외양이 ‘1년 4계절 단벌 신사’에서 ‘발 빠르게 트렌드를 쫓는 패셔니스타’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 의(衣): 옷은 자고로 따뜻해야지 →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
지난 40년간 중국인들의 ‘의류’에 대한 인식은 ▲추위를 막아주는 것에서 멋 내기를 위한 치장으로 ▲1년 4계절 단(單)벌 코디에서 계절별 트렌드에 따른 다(多)벌 코디로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해왔다.
중국 국가통계국(國家統計局)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 주민의 1인당 평균 의류 소비 규모는 1758위안(약 29만 원)으로 1978년(42.26위안) 대비 40.6배 증가했다. 매년 평균 10%씩 늘어난 셈이다. 농촌 주민의 경우 14.45위안에서 614위안으로 40.5배 확대됐다.
제멘은 “이제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의류 자체 역할이 아닌 재질, 디자인, 색상, 다른 옷과의 조화 등을 고려하며 구매를 결정한다”며 “의류 시장 역시 브랜드 트렌드 개성 등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식(食): 배만 부르면 돼 → 영양소 섭취 중요해
지난 40년 간 중국인들은 식음료 구매면에서도 '선진국형 소비' 형태로 변모했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제고되면서 전체 소득에서 식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한편, 소비 품목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주민의 엥겔지수는 29.3%로 1978년(63.9%) 대비 34.6% 하락했다. 엥겔지수는 총가계 지출액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지수가 낮을수록 생활 수준은 높아진다. 통상 30% 이하는 선진국, 50% 이상은 후진국으로 분류한다. 후진국 수준이었던 중국의 엥겔지수가 40년 만에 선진국 수준으로 변모한 것이다.
엥겔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당국은 ▲지속적인 경제 고속성장 ▲국민 소득 증대 ▲생활 수준 제고 ▲소비 고급화 등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40년간 1인당 소비지출은 18배 증가했다. 1인당 교통통신 지출 및 교육문화 지출은 각각 매년 약 18% 13% 늘어났다.
식품 영양의 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돼지고기 가금류 달걀 등의 구매 증가가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도시 및 농촌의 1인당 돼지고기 평균 소비량은 각각 20.6킬로그램(kg), 19.5킬로그램인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의 경우 40년 전과 비교해 275%나 늘어났다.
도시의 1인당 월간 돼지고기 평균 소비량은 1978년 2.3근(斤, 500g)에서 2017년 3.4근으로 1.1근 증가했다. 농촌은 0.9근에서 3.3근으로 2.4근 확대됐다.
특히 가금류 소비의 경우 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 1인당 가금류 평균 소비량은 도시와 농촌 각각 9.7킬로그램 7.9킬로그램이었다. 40년 전 농촌의 가금류 소비량 300그램(g)에 비해 2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달걀의 경우 2017년 1인당 소비량은 도시가 10.3킬로그램, 농촌이 8.7킬로그램에 달했다. 40년 전보다 각각 178%, 987.5% 증가한 것이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 제고와 함께 외식 소비도 크게 늘어났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의 1인당 외식 지출 규모는 1538위안(약 25만 원)으로 개혁개방 초기인 1993년(92.1위안)대비 15.7배 증가했다. 농촌 경우 1985년의 4.62위안 대비 65.9배 증가, 309위안(약 6만 원)에 달했다.
제멘은 “외식 빈도 및 지출 규모 증가에 따라 관련 산업, 즉 차 주류 테이크아웃 등 분야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