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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싸는 기업 사장들②]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 "규제로 사업 힘들어..본사 해외이전 고민"

기사입력 : 2018년11월22일 16:14

최종수정 : 2018년12월06일 08:41

DTC 규제 완화 움직임에 제동 걸리자 본사 해외 이전 검토중
"국내 산업 활성화 요원.. 중국 등 해외사업 공략"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중국이나 캐나다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규제가 너무 심해 국내에선 사업하기가 어렵네요."

유전체분석 전문업체 메디젠휴먼케어의 신동직 대표이사의 하소연이다. 신 대표는 유전체분석과 관련된 국내 규제가 너무 심하다고 판단해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 대표가 본사 해외 이전을 검토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2년여 동안 추진돼온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irect-to-Consumer, 이하 DTC)' 규제 완화 움직임이 최근 무산된 때문이다.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 [사진=메디젠휴먼케어]

◆ "검사항목 제한돼 있어 시장 성장못해"

DTC란 유전자검사를 병원을 통하지 않고 유전자분석기관이 데이터를 소비자로부터 직접 받아 분석한다는 개념이다. 국내의 경우 2016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 개정이 시행되면서 12개 항목, 46개 유전자를 검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국,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해외와 달리 DTC 검사 항목이 상당히 제한돼 있어, 관련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왔다. 질병에 대한 항목은 검사할 수 없는데다, 허가받은 항목들도 체질량지수 등 소비자들의 수요가 적은 항목들이기 때문이다.

"사업 파트너들인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의 의사들도 대부분 미국 하버드, 존스홉킨스 대학 등 유명대학 출신입니다. 이들이 DTC 규제개선에 반대하는 국내 의사들보다 잘 몰라서 이 사업을 진행하는것은 아닐 겁니다. 국내도 저명한 유전학 학자들이 반대하는 게 아니라 유전체 분석에 대한 잘 모르는 의사들이 대부분 반대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DTC 규제개선 이슈와 관련해 "정부가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규제 개선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동안 당담 공무원들이 바뀌었고, 누가 하나 적극적인 사람이 없다"며 "본사를 중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이전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 사업을 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규제완화가 만약 된다면 당연히 해외이전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TC 규제완화에 대해 주요 반대 세력으로 추정되는 의사 집단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지=뉴스핌]

메디젠휴먼케어는 현재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300억원이다. 하루 거래액은 1억원이 안될 정도로 미미하다. 신 대표는 "1억원도 안되는 돈으로 상한가, 하한가를 가는 게 시장이냐. 산업이 제대로 육성이 안되니, 투자측면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며 "규제와 산업, 투자 등이 모두 연결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선 포털 바이두, 주류 1위업체 마오타이 등과 합작사(JV) 설립을 추진중이다.

신 대표는 "바이두,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 청도에 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라면서 "기술투자로 지분을 25% 확보하는 방안으로 법인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유전체 사업 진행할 계획"

메디젠휴먼케어는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를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검사(DTC. Direct-to-Consumer) 서비스 ‘멜시 아시아’를 판매하고 있다. 탈모 피부건강 등 미용과 관련된 검사는 물론 골절위험도 등 운동능력, 소아당뇨병 등 소아질환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도 제공한다. 또 중국 1위 주류기업인 마오타이그룹에도 이 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분석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관계를 계기로 세 회사가 합작사를 만들어 중국에서 유전체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신 대표는 "중국에서 피부비용이나 알코올섭취와 관련된 질병 부분 등 유전체분석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같이 하자는 취지"라고 법인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메디젠휴먼케어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연간기준 흑자전환(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엔 기술특례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계획중이다.

신 대표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기존사업이 확대되고, 해외매출도 늘어나고 있어서 현재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흑자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에서 2001년 박사후과정을 마친 뒤 가톨릭대 의대 교수,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을 거쳐 2012년 메디젠휴먼케어를 창업했다. 2013년부터는 고려대 생명공학부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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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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