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경제 성장이 눈덩이 부채에 기댄 결과라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 때문에 부채 버블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들어 시장 전문가들이 새삼 경계감을 보이는 것은 달러화 부채가 한계 수위로 불어났기 때문.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한편 위안화가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과 맞물려 달러 부채가 세계 2위 경제국에 금융위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다.
16일(현지시각) 다이와 캐피탈 마켓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 규모가 2013년 9조달러에서 최근 12조달러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3조달러의 부채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기업들이 달러 자금 조달에 공격적으로 나선 데 따라 달러 부채가 전체 신흥국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종료 계획을 밝힌 데 따른 이른바 테이퍼(자산 매입 축소) 발작과 2015년 위안화 급락에 따른 두 차례의 메가톤급 시장 혼란을 겪은 중국이 위기 상황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위안화보다 달러 표시 채권 발행에 무게를 둔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는 한편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이는 한편 차환 발행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다.
보다 근본적인 쟁점은 중국의 경기 둔화다. 3분기 성장률이 6.5%까지 후퇴한 한편 제조업과 부동산, 고용, 민간 소비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로 인한 충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의 흠집은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켜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금리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축소, 달러화 자금을 조달해 중국 자산을 매입하는 형태의 캐리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상황.
다이와 캐피탈의 케빈 라이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달러 부채를 감당하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는 한편 캐리 트레이드 물량이 청산될 경우 부채 위기가 중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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