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 산유국들은 글로벌 석유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산유량을 줄이거나 조정할 수 있다고 OPEC 의장직을 맡고 있는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이 밝혔다.
알마즈루에이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산유국들은 시장과 원유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산유량이 예상을 웃돌고 있어 OPEC+(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여타 주요 산유국)은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산에 나섰고, 또 감산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례 보고서에서 선진국 원유재고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일일 200만배럴(bpd)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OPEC은 전날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경쟁 산유국들의 공급량이 급증해 OPEC 원유에 대한 수요가 내년에 예상보다 빨리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마즈루에이 의장은 “석유시장 펀더멘털은 아직 합리적이므로 전날 급락세에 대한 정당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국제유가는 7% 이상 급락했다.
이어 OPEC+의 목표는 특정 유가가 아니라 원유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만 해도 유가 랠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증산에 나서겠다고 한 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오는 12월 50만bpd 감산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에 100만bpd 감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게다가 이날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 OPEC과 감산 파트너들이 일일 최대 140만배럴(bpd) 감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앞서 사우디 등 OPEC 측에서 언급한 감산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이다.
OPEC의 감산 계획에 국제유가는 2% 급반등하기는 했으나, 전날 기록한 7% 이상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직을 맡고 있는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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