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北과 사랑에 빠진 트럼프, ‘업적’ 망상에서부터 벗어나야” - NYT

기사입력 : 2018년11월14일 17:02

최종수정 : 2018년11월14일 17:06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북한이 비밀 미사일 기지를 가동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자 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획기적인 업적에 대한 망상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NYT는 13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무기를 구축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협상전문가이자 독심술사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후 북핵 위협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9월에는 김 위원장에게 받은 서신을 자랑하면서 “사랑에 빠졌다”며 황홀감에 도취된 듯한 과감한 수사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2일 발표한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보고서는 북한이 그간 ‘미사일 시설 해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한편으론 최대 20개에 달하는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운용해오고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NYT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여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최소 13개 이상은 유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에서 불과 1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위치한 미사일 기지는 “현재 활동이 있고 관리도 잘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북한이 미사일 비축량을 계속 늘려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정보국에겐 놀랍지 않은 소식이다.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7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핵 게임은 북미 정상이 "거대한 중요성을 지닌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선전한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위반한 정도가 아니라, 애초부터 막연한 "비핵화"를 외친 것일 뿐이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데드라인도, 검증체제도, 불응 시 제재할 방법도 없이 기본 뼈대 뿐인 합의문을 만드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공동서명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완전히 정반대의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미국의 제재조치에 "화염과 분노"라는 협박 카드를 더하고,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의 페르소나’까지 보태면 김 위원장이 핵을 향한 열망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을 터다. 반면 김 위원장은 미국을 가격할 범주에 접근하고 나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은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제 북한은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이해한 듯 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는 지난주 예정된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고, 스티븐 비건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임명된 지 두달이 넘도록 북한 관료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최근 북한에서 나온 잇따른 성명은 미국 제재가 계속될 경우 핵 개발 정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사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사랑이 모든 것을 정복했다고 만족스레 확신한 듯 하다’고 NYT는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NYT 보도를 겨냥해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이 기지들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으며, 새로운 것은 없다. 정상적이지 않은 어떤 일도 벌이지지 않고 있다. 그저 가짜뉴스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나빠지면 내가 가장 먼저 당신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획기적인 업적에 대한 망상을 포기하기 전까지 그들이 얼마나 더 나쁜 길을 가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망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과거 세상에 종말이라도 온 듯 내뱉었던 수사보다 더 한 발언을 쏟아낼 것이란 점을 불 보듯 훤하다. 그 때와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엔 6월 북미정상회담을 관계 개선 의지로 받아들였던 한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란 점이다.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해 사리분별력 있는 행정부가 이제 ‘화염과 분노’는 아니되, ‘사랑’보다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토대 위에서 비핵화 협상을 벌여야 할 때라고 NYT는 지적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사진
기재부, 나라장터에 NXC 지분 매각 공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국내 게임 1위 업체 '넥슨'의 정부 지분에 대한 공개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 등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고 2일 밝혔다. NXC는 비상장기업이다. 고 김정주 넥슨 회장 사망으로 유가족들이 상속세 4조7000억원을 NXC주식(29.29%)으로 물납했다. 넥슨 로고. [사진=넥슨] 그동안 기재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NXC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말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NXC 지분 처분을 추진하기도 했다. NXC 지분 매각에 따른 세외 수입은 3조7000억원이다. 올해도 NXC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이른바 '펑크'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넥슨 지분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게시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자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02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