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택시조합 사납금 6개월 간 동결 합의
올해 안에 기본요금 3000원→3800원 가능성 높아져
서울시 "추후 절차 많아...연내 인상 확정하기 일러"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서울 택시요금이 올해 안에 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걸림돌이었던 법인 택시 사납금 인상 시기 문제가 극적 타결됐기 때문이다.
손님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택시 [사진=김학선 기자] |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법인택시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기본요금 인상 이후 택시기사 처우 개선 방안이 합의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택시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6개월 동안은 사납금(납입기준금)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6개월 뒤부터는 요금 인상분의 80%를 택시 기사 월급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간 서울시와 택시업계는 사납금 인상 시기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울시는 법인 택시업계에게 택시 요금을 인상하는 대신 다음 요금 인상 시기까지 사납금을 일정 비율 이상 올리지 못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반해 택시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등 문제로 '다음 요금 인상 시기까지'란 기간을 명시하기 어렵다고 맞서왔다.
우여곡절 끝에 양측이 뜻을 모음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택시요금 인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합의 내용을 법인택시 회사에 알려 동의서명을 받고, 기본요금 인상안을 이달 중으로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요금 인상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심야할증 기본요금을 54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정확한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택시정책담당자는 “연내 오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정확히 시기를 말해주기는 어렵다”며 “간담회에서 협약을 하겠다고 결정난 것 외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서가 서울시에 아직 안 들어왔다”며 “의견 청취 절차도 진행해야하고, 추후 절차가 계속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오른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택시 요금인상이 올해를 넘겨 내년 1월쯤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서울 택시요금이 오를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의 인상이다. 당시 기본요금이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랐다.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