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스파이더 맨· 아이언 맨 등을 마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낸 미국 만화 및 대중문화계의 거물 스탠 리가 12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96세.
로이터 통신은 스탠 리가 이날 입원 중이던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사망했다고 그의 딸이 발표했다고 전했다.
스탠 리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탠 리의 본명은 스탠리 마틴 리버이며, 팬들 사이에서는 스탠 ‘더 맨’ 리로 불리기도 했다.
1922년 뉴욕 맨해튼에서 루마니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탠 리는 학창시절부터 영화와 문학 등에 심취했으며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한 이후 본격적인 만화가및 영화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잭 커비 등과 함께 스파이더맨·헐크·엑스맨·캡틴 아메리카 등의 만화 캐릭터를 창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닥터 스트레인저·판타스틱 4·토르·블랙 팬서 등 마불 코믹스의 대표적인 히어로 캐릭터가 대부분 그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스탠 리는 만화는 물론 영화 제작에도 수완을 발휘, 수많은 마블 히어로 영화를 탄생시켰다. 그는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 40여 편의 마블 히어로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스파이더 맨”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스탠 리는 마블 코믹스 수석 작가 겸 편집장 등을 거쳐 말년에 마블 엔터테인먼트 명예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제작한 마블 히어로 영화들의 흥행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엔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8년에는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파이더 맨 캐릭터와 함께 포즈를 취한 스탠 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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