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피크 아이폰’을 둘러싼 공포가 애플을 강타했다.
애플 주가는 이달 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약세장에 진입했고, 10월 고점에 비해서도 16% 급락해 내림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베어마켓 영역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와 애플의 납품 업체들 사이에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어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각) TF인터내셔널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XR의 향후 1년간 판매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애플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호평 받는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4분기붙 내년 3분기까지 애플 신형 스마트폰 제품 사이클의 아이폰 XR 판매 전망치를 종전 1억대에서 7000만대로 3000만대 낮춰 잡았다.
애플 대표 상품의 판매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한 데 대해 궈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심리의 악화와 애플의 중국 경쟁사인 화웨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배경으로 제시했다.
화훼이가 미국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애플에 커다란 위협이라는 주장이다.
씨티그룹도 애플 아이폰에 대한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 칩 업계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이에 대한 근거로 애플 아이폰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둔화 전망을 제시한 것.
씨티그룹은 반도체 칩 업체인 스카워웍스 솔루션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한편 목표주가 역시 116달러에서 85달러로 대폭 끌어내렸다. 스카이웍스의 주가가 10% 가량 급락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이 밖에 씨티그룹은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브로드컴 등 칩 관련 업체의 주가 하락을 점쳤다. 3월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 급락한 상황.
칩 업계의 잿빛 전망의 배경으로, 씨티그룹은 아이폰XR을 중심으로 애플 스마트폰의 내년 판매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걸친 하강 기류도 관련 업체는 물론이고 반도체 칩 업계의 수익성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강조했다.
이 밖에 애플에 아이폰X용 3D 센서를 공급하는 루멘텀 홀딩스가 2019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업체는 애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형 고객사가 부품 공급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고, 주요 외신과 월가는 해당 기업이 애플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장 후반 애플은 5% 가까이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달 초 애플은 시가총액 1조달러 타이틀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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