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등 타 제품 시장 흡수, 새로운 교체 수요 유발
고부가가치 창출로 매출↑...삼성 중심으로 시장 확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을 반전시킬 구원투수로 '폴더블폰'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2025년 5050만대의 시장이 새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
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폴더블폰 예상 수요는 내년 약 250만대에서, 2022년 1800만대, 2025년 5050만대로 2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10년만에 이뤄지는 폼팩터의 변화라는 점에 있다. 2007년 아이폰을 시작으로 피쳐폰에서 '터치'가 되는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폴더블폰으로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이다. 또한 폴더블폰은 단순히 외형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가져다 주면서 태블릿 등 다른 제품군의 시장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폴더블폰은 수요가 크지 않더라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중저가폰을 여러대 파는 것보다 폴더블폰 한 대를 파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
홍주식 IHS마킷 이사는 "폴더블 판매 가격을 약 1500달러로 예상 하면 2022년 발생할 수 있는 매출액은 270억달러"라며 "단순 계산하면 전세계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50달러 이하 스마트폰을 약 1억3500만대 파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시작으로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을 타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중저가폰에 신기술을 선탑재하는 것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내놓았지만, 원가 부담이 높아져 수익을 높이는 데에는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개발자회의에서 폴더블폰을 공개, 몇 달 내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은 중국 업체에 자리를 내줬지만 완성도 측면이나 대량 양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시장 주도권은 삼성전자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주요 외신들의 반응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첫 회사는 아니지만, 디스플레이 노하우나 시장 점유율, 마케팅 능력은 폴더블폰을 주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수년간 봐온 스마트폰 디자인 중 가장 흥미롭다"고 했으며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폴더블폰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한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2위 기업 화웨이나 LG전자 등도 제품 출시에 고삐를 쥘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열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화웨이는 내년 중순경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핀 후 2021년경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정체기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의 전환점"이라며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시장 전망. |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