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처음으로 '둔화' 평가
"소매판매 개선 흐름 완만해져"
"수출 양호하나 증가세 완만"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8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이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DI가 우려하는 지표 중 하나는 소비다. 지난 9월 내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해서다. 지난 9월 소매판매액은 0.5% 증가했지만 지난 8월 소매판매액 증가율(5.9%)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KDI는 "내구재는 승용차 부진으로 전월 9.5%에서 -9.4%로 전환했으며 비내구재도 전월 3.9%에 비해 부진한 1.9%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KDI는 "추석 이동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소매판매 개선 흐름은 점진적으로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투자 부진 흐름도 이어진다. 특히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설비투자 감소폭이 확대됐다. KDI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월(-1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9.3%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9월 건설기성은 전월(-5.4%)보다 감소폭(-16.6%)이 크게 확대됐다. 건설수주는 -6.6%를 기록했다.
그나마 선방하는 지표는 수출이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출 증가율이 높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해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추세적으로 좋지 않다는 얘기다. 10월 수출은 22.7%로 증가하며 전월(-8.2%)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8.5%)보다 낮은 -1.8%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진다"고 분석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