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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장기하와 얼굴들, 추구했던 바를 이룬 최고의 'mono'…가장 아름다운 마무리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18:32

최종수정 : 2018년11월02일 10:48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기하와 얼굴들'이 가장 완벽한 앨범으로 유종의 미를 장식한다. 이들이 추구했던 최고의 사운드를 앨범에 담아냈다.

리더 장기하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위워크에서 마지막 정규 5집 ‘모노(mon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앨범 ‘모노’는 비틀즈에게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저희가 추구했던 음악과 비슷한 성향이 바로 모노”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서 열린 정규 5집 모노(mono) 발매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01 leehs@newspim.com

이번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마치 남에게 훈계하는 듯한 말투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곡으로,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씩씩한 척 하며 제 갈길 가자는 내용을 담았다.

장기하는 앨범 명에 대해 “스테레오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었을 때 왼쪽과 오른쪽에서 다른 소리가 나는 거다. 모노는 모든 게 중앙에서 소리가 난다. 열등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틀즈 노래를 들었을 때 모든 악기가 중앙에 몰려있는데도 불구하고 작곡과 편곡 단계에서 너무 깔끔하니까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가 추구했던 것도 군더더기 없는 작곡과 편곡이라서 도전하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타이틀곡은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속의 그대’라는 곡, 몇 구절 샘플링을 했다. 수소문 끝에 데모 곡을 보내드리면서 샘플링을 해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당연히 된다. 멋지게 해달라’고 하셔서 한번 해봤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 장기하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서 열린 정규 5집 모노(mono) 발매기념 음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01 leehs@newspim.com

아울러 “곡은 각자 그냥 나름의 길을 가면 된다는 내용이다. 뮤직비디오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온다. 각자 걸음걸이는 다 다르니까, 100명 이상 되는 사람의 걸음걸이만 봐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앨범 8번 트랙 ‘초심’에 대해선 “지난주에 공개가 됐는데, 뮤직비디오를 보고 ‘저것도 이제 추억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블록버스터 급의 뮤직비디오를 찍어본 적이 없다. 그때 재밌었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범죄와의 전쟁’ OST로 인연을 맺어서 윤종빈 감독님이 노개런티로 해주셨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마지막 앨범에는 이별을 의미하는 노래가 다수 수록됐다. 이에 장기하는 “노래들을 만들 때, 밴드를 마무리 한다는 결정이 나기 전이었다. 작곡 단계에서 의도한 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었는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자는 얘길 했을 때 노래를 들으니까 의미심장하다는 느낌을 사후에 했었다”고 답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싸구려 커피’, ‘그렇고 그런 사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했지만, 이들은 이번 앨범을 끝으로 해체를 결정지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 장기하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서 열린 정규 5집 모노(mono) 발매기념 음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01 leehs@newspim.com

그는 “저희는 밴드 편성인데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추구했다. 이번 음반이 완성돼 갈수록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번 앨범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6집이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음악적인 부분에서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거라고 생각을 했다. 논의를 한 끝에 뜻을 모았다. 저희도 아쉽고 팬들도 아쉬울 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종민은 “새 앨범이 나왔는데, 12월31일까지는 소극장 장기공연과 다른 활동도 있어서 앨범 발매와 더불어 공연을 앞두고 있기에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정중엽은 “한국에서 10년간 밴드를 하고 잘 끝낼 수 있다는 건 희박한 확률인 것 같다. 즐겁게, 이루고 싶은 것의 모든 걸 이룬 것 같다. 밴드가 사건사고로 마무리 되는데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재밌었던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걸 해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기는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밴드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은 들었다. 감정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고 있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 새 앨범을 냈고 이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밴드 마무리에 대한 소회는 12월31일 자정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 장기하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서 열린 정규 5집 모노(mono) 발매기념 음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01 leehs@newspim.com

하세가와 요헤이 역시 “해체, 헤어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10년간 가족처럼 지냈다. 가족이 같이 사는데 독립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일준은 “의논을 했을 때, 저는 살짝 마음에 우울이 찾아왔다. 원년 멤버는 아니고 중간에 합류된 멤버였는데, 그 전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굉장한 팬이었다. 같이 하게 돼 기뻤는데 마무리를 하자는 얘기를 하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희는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우울감이 왔던 것 같다. 공식 발표를 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갈 길도 많이 남았고, 새로운 길이 열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지금의 할 일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하는 “이 밴드는 제 인생의 전부였다. 진짜 멋있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밴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5집 ‘mono’에는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를 포함해 ‘거절할 거야’, ‘나와의 채팅’, ‘나란히 나란히’, ‘등산은 왜 할까’, ‘아무도 필요없다’, ‘나 혼자’, ‘초심’, ‘별거 아니라고’까지 총 9곡이 수록됐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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