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살인적인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이탈리아를 할퀴고 지나가며 사망자 수가 9명으로 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최대 시속 180km에 달하는 강풍과 집중호우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고 1명이 실종됐으며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강풍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면서 압사 당하거나 떨어진 건물 구조물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소방 당국은 티롤의 작은 마을에서 구조 작업 중 소방대원 한 명이 나무에 깔려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부터 강풍과 폭우가 이어짐에 따라 현재 주로 북쪽에 위치한 지역에 최고 등급의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수도 로마를 포함된 몇 개 지역에는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낮은 오렌지 경보가 내려졌다.
북서부 해안에 접한 일부 공항과 항만은 폐쇄됐고, 도시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해변 휴양지인 라팔로에서는 방파제가 강풍에 무너져, 높은 파도가 밀려들어오면서 항구에 정박돼 있던 고급 요트 수십 척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리구리아 주의 고급 휴양지인 포르토피노는 폭우로 주요 도로가 끊기고 선박 접안 시설이 파괴돼 외부와 단절된 상태다.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에서는 수업 도중 강의실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로마와 베네치아 등 집중 폭우가 쏟아진 도시에서는 이틀째 휴교령이 이어졌다.
도시의 4분의 3 가량이 물에 잠기면서 10년 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은 수상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피해 복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례적인 폭우, 높은 조수,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강풍인 ‘시로코' 등이 겹쳐 베네치아에서 침수 피해가 더욱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물에 잠긴 베니스 산 마르코 광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