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프랑스와 이탈리아 지표 악재에 초반 급락
미달러, 2개월 반 만에 최고치 부근
위안화, 10년 만에 최저
금속 가격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광풍이 또 한 차례 몰려올 것이란 우려에 중국 위안화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세계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 신호를 보내 앞서 아시아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유럽증시는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과 지표 악재에 상승 탄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초반 0.4%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2월 초까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향해 오르고, 유로는 달러 대비 10주 만에 최저치 부근으로 내리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 30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아시아 시장에서는 위안화 급락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9696위안까지 약화돼, 중국 정부가 7위안을 허용할 것인지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표 악재도 이어졌다. 예산안을 두고 유럽연합(EU)과 충돌하고 있는 이탈리아 3분기 경제성장세가 거의 정체 양상을 보이며 2014년 4분기 이후 최악으로 악화돼, 이탈리아 국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며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3.32%로 장중 저점까지 내려갔으나 3.36%로 올랐다. 유로존 채권시장 기준물인 독일 10년물 국채 분트채와의 수익률 격차는 300bp(1bp=0.01%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아시아증시는 변동장세 끝에 중국 정부의 증시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중국 당국은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환매와 인수합병(M&A)을 독려하고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가 낙폭을 만회하고 각각 1.0% 및 1.1% 상승했다. 일본 증시에서도 저가매수가 출회되며 닛케이 지수가 낙폭을 만회하고 1.5% 올랐다.
하지만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여전히 이 달 들어 12% 내리며, 10월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일시적 랠리가 급속도로 꺼지면서 글로벌 투심이 급격히 악화됐음을 반영했다.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소폭 상승하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지만, S&P500 지수는 여전히 지난달 기록한 사상최고치에서 10% 가까이 하락한 6개월 만에 최저치 부근에 머물러 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무역전쟁 우려에 MSCI 신흥시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8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는 10월 11일 이후 최고치이자 2월 초 변동성 쇼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27.86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렸다.
다카다 마사나리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세계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증산 신호를 보내고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유가가 보합권에서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에 아연과 구리 등 금속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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