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 정상화로 나아가고 있어…아베 방중 의미있다
"강제징용 판결 패소, 털끝만큼도 생각 안 한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중일관계가 7년만에 정상화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웃국가 정상 간의 왕래가 없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끝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30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리커창(李克強)총리의 일본 방문을 양국 정상화의 '첫 걸음'으로 표현하며,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은 '두 번째 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좋은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30일 오후 2시에 예정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소송 재상고심과 관련해선 "패소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청구권 이야기는 이미 끝난 얘기이기 때문에 한국이 국가로서 확실하게 할 일을 해달라는 것 외엔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노 외무상은 다만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등 양국 간 현안을 모두 놔버리고 관계개선을 하자는 건 아니라며 "이웃국가 정상끼리 왕래가 7년 동안 없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끝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과 캐나다조차 무역과 관련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어느 나라든 이웃국가 간엔 문제가 있으며 문제가 아예 없는 관계는 어지간해선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뒤 "다만 조금이라도 왕래가 없는 (중·일 간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벗어나자는 쌍방의 의사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상이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를 과학적으로 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하자고 했기 때문에 (중국이)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아베 총리의 방중이라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판단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 한국 강제징용 판결 "패소는 털끝만큼도 생각 안해"
고노 외무상은 30일 한국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상고심 판결을 내리는 것과 관련해선 "(일본 기업의) 패소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말한다면 국내에서도 확실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모처럼 양국의 전문가 회의와 태스크포스를 세워서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징용 재판 등) 명확하게 그렇지 않은 움직임이 있는 건 안타깝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됐다 최근 풀려나 귀국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씨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무사히 돌아온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라며 "외국에서 일본인이 위험에 휘말렸을 때, 만전의 태세로 구출하는 건 정부로서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리아는 외무성이 출국권고를 내린 지역이기 때문에 권고가 나오면 (시리아 입국을) 자숙하는 건 당연하다"며 "자신의 안전에 대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