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여성조각그룹 MASS, '조형'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새 33년!

기사입력 : 2018년10월29일 16:03

최종수정 : 2020년04월20일 10:00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석고, 흙, 나무, 철, 왁스, 한지, 실리콘 등 온갖 물성의 덩어리들을 매만지며 입체 작품을 제작하다 보니 어느새 33년이 흘렀다. 국내 최고(最古)의 여성 비구상조각그룹 MASS가 창립 33주년을 맞았다.

MASS 조각회(회장 이정진)는 오는 29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갤러리 HUB에서 작품전을 연다.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과 성동문화재단이 왕십리 민자역사에 조성한 HUB갤러리에서 33주년 기념전이자 지역을 찿아가는 기획전시를 마련한 것이다.

33주년을 맞는 그룹 MASS는 우리나라 미술계가 구상, 비구상,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되던 1985년에 탄생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 출신의 고경숙, 양화선, 백미현, 김활경, 윤경희 등 9명의 여성조각가들은 의기투합해 조각그룹 MASS를 만들었다. 그리고 패기와 열정으로 관훈미술관에서 창립 전시회를 개최했다. 당시에는 조각가도 적었고, 여성 조각가는 더구나 그 수자가 턱없이 적었던 때다. 이들은 여성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새로운 시각의 작품세계를 선보여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공간 속의 조각- Mass'라는 컨셉에 뜻을 같이 하며 그룹명칭을 MASS로 정한 회원들은 '한국여류조각가회'를 위시해 '한국미술협회전', '중앙미술대전', '현대미술 대상전', '앙데팡당전' 등을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특히 MASS 조각그룹은 한국 미술계에서 수많은 그룹이 만들어지고, 해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33년간 해마다 정기전시를 이어오며 결집된 힘을 보여왔다. 그 결과 현재 한국 조각미술계의 하나의 물줄기로서 자리매김되고 있다. MASS의 지난 30년에서 한국 현대조각 30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백미현, '창(窓)'. 세라믹. 2013. [사진=MASS조각회]

창립회원인 백미현 한양여대 명예교수는 "지난 33년간 그룹 MASS는 다양하고 새로운 재료에 도전하고, 실험을 거듭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현하는데 힘써왔다. 자유롭고 폭넓은 시도와 주제로 다양한 사고를 선보였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전시가 거듭됨에 따라 MASS는 한국 조각계의 심도있는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그룹은 또한 풋풋하고 역량있는 신진 작가를 회원으로 꾸준히 영입해왔다. 현재는 창립회원 고경숙 백미현 윤경희를 비롯해 이종애 김효숙 이화영 이미숙 서광옥 옥현숙 전소희 김은정 이정진 한상희 등의 조각가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정여영, 독일의 유우숙, 이탈리아의 김할경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인 회원까지 총 26명이 MASS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33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어오며 MASS가 매년 개최한 정례 기획전을 살펴보면 주제와 명제를 개인의 관심사와 독자적인 예술세계, 그리고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어떤 재료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치열하게 번뇌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실험과 궤적은 한국 비구상조각의 변천과정과 맞닿은 장(場)이었다. MASS는 또한 지역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고, 1년에 두 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화랑초대전, 특별전에도 참여하며 쉼없이 달려왔다.

김은선 '9개의 탈출하는 액자들', 혼합재료, 2018. [사진=MASS조각회]

무엇보다 MASS그룹 작가들은 헝겊, 종이, 파라핀 왁스, 아크릴, 광섬유, 물, 비닐, 염료가루, 한지, 동선, 실, 실리콘, 철선 등 다채로운 소재를 변주해가며 도전한 것이 특징이다. 연약하고 부드럽기만 할 것이라는 여성작가에 대한 선입견을 깬 작업도 많았다. 물론 부드럽고 유동적인 재료로 '부드러운 조각'(Soft Sculpture)이라는 공통된 조형세계를 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폐품을 활용한 리사이클링(Recycling)미술 전시는 우드락, 종이, 분리수거용 쓰레기봉투, 무명끈, 철사, 파이버, 전구, 털실, X-Ray필름, 폐비닐 등 버려진 소재들을 예술로 전환시킨 시도였다. MASS는 젊은 여성작가들이 결성한 '스코퍼스'라는 그룹과 연합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여성'이라는 '성(性)' 정체성에 대한 전시회는 그 내용이 매우 획기적이어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정진 회장은 "새롭고 특별한 컨셉을 기획하거나, 하나의 테마를 저마다의 조형세계로 표현하고자 실험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은 서로 영감과 자극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MASS그룹의 이 같은 진취적인 태도는 오늘 우리 조각계와 후배 조각가들에게 활력을 불러넣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MASS는 더욱 끈기있고 창의적인 작업에 매진해 우리 조각계의 튼실한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