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확대’ 전망, 79.3%에서 71.5%로 감소
설비투자 계획 하향조정 등 경기 낙관론 후퇴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 낙관론’도 후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발표한 ‘사장 100인 앙케이트’에 따르면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해 ‘확대’라고 답한 경영자는 지난 6월 조사에 비해 10% 감소했다.
‘확대’라고 답한 경영자는 7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설비투자 계획을 하향조정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기업 심리에도 그늘을 드리우며 일본 기업들의 경기 낙관론도 후퇴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앙케이트는 일본 주요 기업 사장(회장 등을 포함)을 대상으로 3개월에 한 번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9월 14일~10월 4일까지 실시했으며, 총 144개 기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반년 후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해 ‘확대’라고 답한 경영자는 지난 6월 79.3%에서 7.8%포인트 감소한 71.5%를 기록했다. ‘완만하지만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1.4%포인트 증가한 4.2%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의 리스크 요인으로서는 ‘무역마찰 심화’가 63.2%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보호주의 확대’(47.2%), ‘중국 경기 둔화’(45.1%), ‘미국 정치 혼란’(33.3%) 순이었다.
일본의 대표 주류·음료 업체인 산토리홀딩스의 니나미 다케시(新浪剛史) 사장은 “일련의 무역전쟁이 성장을 지속해 왔던 세계 경제의 후퇴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반년 후로 다가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국의 사무실과 공장 이전을 ‘예정 또는 검토하고 있다’는 경영자가 5.6%에 달했으며, 이미 이전했다는 응답도 1.4%를 차지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영국 경제 악화’ ‘EU 경제 악화’ ‘환율 변동’ 등을 마이너스 영향으로 꼽았다. 영국이 EU와 조건 합의 없이 이탈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연출될 경우 자사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경영자는 25.7%에 달했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발족한 제4차 아베 내각에 바라는 점으로서는 ‘대담한 규제 완화’가 4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인세율 인하’(30.6%), ‘재정 건전화’(29.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