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 적극적 주가 부양 시그널
3분기 성장률 6.5%로 예상치 하회 충격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증시 주요지수가 폭락하는 가운데, 상장사들이 주가 지탱을 위해 자사주 매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당국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정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올해 초부터 10월 18일까지 모두 1527개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2개 상장사 중 1개가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 중 290개 회사는 대주주 보유 지분도 함께 늘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캡쳐=바이두] |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상장사들이 ▲투자자 불안감 해소 ▲대주주 경영권 방어 ▲상장폐지 방지 등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18일 상하이지수는 연초 대비 22.9% 하락한 2550.4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자오퉁(交通)은행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던 기업의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하락하면 담보로 맡긴 주식을 임의로 처분(청산)해야 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지수가 연일 폭락한데다, 3분기(7~9월) GDP 성장률도 6.5%로 전분기(6.7%)는 물론 예상치(6.6%)보다 둔화됐다. 증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인민은행 증감회 등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은 이날 오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증시 부양을 언급했다.
궈수칭(郭樹清) 은보감회 주석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기업의 주가가 하락해 청산 기준 부합하더라도, 시중 은행은 기업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상장사 보호에 나섰다.
류스위(劉士余) 증감회 주석은 “증권 선물 기관의 사모펀드 관리 관련 규정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며 “지방정부와 시중은행도 민영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당국이 조만간 상장사의 자회사 매입 지분 제한 규정을 수정할 것”이라며 “주가 방어와 민영기업 경영 안정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