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주택 착공이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으로 주택 착공 둔화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9월 주택 착공 건수가 한 달 전보다 5.3% 감소한 120만1000건(연간 환산 기준, 계절 조정치)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22만건을 밑도는 수치다.
8월 주택 착공 건수는 128만2000건에서 126만8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플로렌스의 영향을 받은 남부 지역의 주택 착공은 9월 중 2015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3.7%나 급감했다.
건축 허가 건수는 9월 중 0.6% 감소한 124만1000건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의 주택 시장은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고용 개선에 따른 수요 확대에 매물 부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며 잠재 구매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구매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거래 부진과 주택 착공으로 이어졌고 주택 가격 상승세도 최근 둔화 신호를 보내왔다.
미국 주택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독 주택 착공 건수는 한 달 전보다 0.9% 감소한 87만1000건을 기록했다. 단독 주택 착공은 지난해 11월 10년여 만에 최대치인 94만8000건을 기록한 후 모멘텀을 잃었다.
전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설문조사에서 건설업자들은 주택 구매 여력이 계속된 가격 및 금리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단독 주택 건축 허가 건수는 2.9% 증가했지만, 착공 건수를 밑돌아 당분간 반등 가능성을 제한했다.
변동성이 큰 다세대 주택 착공 건수는 15.2% 감소한 33만건이었고 건축 허가 건수도 7.6% 줄어든 39만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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