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 긴축 행보에 세계경제 비관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지난 5~11일 5180억달러(약 583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174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세계 경제 전망이 10년 만에 최악으로 악화되며 현금으로 수요가 몰렸다.
세계 경제 호황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응답자 비율이 85%로 2007년 12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보다도 11%포인트 높았다.
또한 향후 1년 간 경제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 답한 응답자 비율도 38%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글로벌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미국의 5대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FAANG과 중국 3대 대장 기술주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일컫는 BAT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세계증시 랠리도 크게 꺾일 것으로 우려했다. FAANG과 BAT에 대한 매수포지션은 9개월 연속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10월 들어 성장주와 경기순환주를 버리고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로 갈아탔다. 또한 기술주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투자의견도 6%포인트 줄었다. 반면 현금 보유 비중은 5.1%로 유지됐다.
한편 무역전쟁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이 가장 큰 꼬리 리스크라고 답한 응답자가 31%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 대다수가 연준이 긴축을 중단할 때까지 미국 S&P500 지수가 최소 250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S&P500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응답자 비율도 59%에 달했다.
또한 주식 투자에 있어서 ‘미국 퍼스트’ 전략이 사라져,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증시로 떠올랐다.
미국 S&P500 지수 올해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