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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에쿠우스' 손병호 "새로운 '다이사트'가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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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43주년 맞은 연극 '에쿠우스'의 다이사트 박사 역
새로운 해석으로 다른 느낌 보여주기 위해 노력
연극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모두 섭렵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지금까지 '에쿠우스'를 한 번도 안 본 게 오히려 장점이 된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새로운 해석의 '다이사트'를 연기하고 있는데, 일단 따뜻하고 인간적이라고 평가를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색다르다고 하니 나름대로 잘 해내고 있구나 싶어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손병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0 deepblue@newspim.com

배우 손병호(56)가 연극 '에쿠우스'(연출 이한승)에 출연 중이다. '에쿠우스'는 극작가 피터 쉐퍼(Peter Shaffer)가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으로,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통해 신, 인간, 섹스에 대한 고민과 인간의 잠재된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 초연 43주년을 맞이한 작품과 처음 연을 맺은 그를 지난 10일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에쿠우스'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품이고, 명작이죠. 한번쯤은 어떤 작품인지, 내가 소화할 수 있는지, 인물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어요. 인간, 신, 섹스, 사랑, 가장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질문을 하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제와 가치가 커서 하고 싶었죠. 단, 조금 어려운 방법으로 푸는 것 같아서 좀 더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죠."

작품에서 손병호가 맡은 역할은 '다이사트'다. 판사 '헤스터'의 요청으로 말의 눈을 찌른 소년 '알런'의 상담과 치료를 맡는 정신과 의사다. 아내와의 불화로 6년간 키스도 못했다는 '다이사트'는 '알런'을 상담하면서 오히려 그를 부러워하고, 사회의 잣대에 맞춰 변화시켜야 하는 자신의 일에 고통을 느끼는 캐릭터다.

"첫 번째 질문은 '다이사트에게 어떤 아픔이 있나'였어요. 결혼했지만 6년간 입맞춤도 못했고, 아이가 없죠. 그런 사람이 어떻게 아이를 치료하나 싶었죠. 그 다음 질문은 '이 아픔을 어떻게 표면화시키나'였어요. 말로 설명도 하지만 내 몸으로 체화하는 방법도 고민했는데 쉽지 않았죠. 그래서 연출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판사와 어떤 로맨스를 넣고 싶었어요. 아무도 없는 외로운 다이사트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죠(웃음)."

손병호는 고민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무대 위에서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너무 가깝게 다가가자 상대방('헤스터' 역의 차유경)이 대사를 씹기도 했다고. 물론, 이는 모두 연출과 배우들이 오랫동안 치열하게 상의하고 조율한 결과다. 이렇게 배우마다 다른 느낌, 개성이 바로 연극의 매력이다.

"다이사트는 갈등하고 있고 인생의 아픔이 있는 인물이에요. 항상 악몽을 꾸고, 이게 옳은 것인지 고민하고, 떨쳐내고 싶지만 짐을 지는 인물이죠. 그래서 오히려 알런은 다이사트가 못한 걸 하는 인물이라 부러워해요. 1막 마지막에 알런이 말을 타고 들판을 질주할 때, 저도 막 흥분하고 부럽고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조금 절제해야 해서 아쉽기도 하죠(웃음). 저는 인물의 각도를 찾으려고 애써요. 시대가 바뀌고 연출, 배우의 해석이 달라지면 새로운 각도로 보여지는게 연극의 재미니까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손병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0 deepblue@newspim.com

그가 치료해야 하는 '알런'은 아버지의 무관심과 어머니의 잘못된 신앙 속에 키워진 소년이다. 잘못된 가정환경은 그의 모든 욕망과 믿음을 '말'에게 의존하게 했고, '말'은 그에게 종교이자 애인이 된다. 두 딸이 있는 손병호는 더욱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가정환경이 정말 중요해요.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의 문제는 가정, 부모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대화가 부족해지고, 아이와 갈등이 생기고, 외롭게 되죠. 어떤 모임에서 어르신들이 '에쿠우스'를 보고 '아들과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대화의 부재가 아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게 된 거에요. 제일 문제는 무관심이에요.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해요. 아이의 눈높이 맞추려고 하죠. 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알런' 역의 배우는 전박찬과 안승균이다. 전박찬 배우는 2014년, 2018년 초에 이미 '알런' 역을 맡은 바 있지만 안승균 배우는 처음이다. 손병호는 두 사람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박찬의 알런은 정확한 형식, 소리, 눈빛, 움직임으로 깨끗하고 정갈하다면, 안승균의 알런은 아직 유동적이고 실험적이고 열려있어요. 둘 다 장단점이 있어요. 저는 두 명 다 하고 싶은 걸 다 던져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터치도 해보고 그랬죠(웃음). 연습할 때 배우는 열려 있어야 해요. 좋은 배우는 누구에게 충격을 주는 배우죠. 공식화된 리액션만 하는 건 연기가 아니죠. 자기 것만 하는게 아니라 리액션이 좋고 서로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어야 해요. 두 사람 다 열심히 찾아내려고 애쓰고 있어서 고마워요."

공연은 배우들의 퇴장이 거의 없다. 중앙 무대 양옆에 의자가 놓여져 연기를 하지 않는 배우들은 좌석에 앉아 함께 공연을 지켜본다. 손병호는 매일 대사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또 마지막 '다이사트'의 결정에도 공감을 한다고.

"공연을 할 때마다 매일 눈물이 나요. 꼭 내 얘기 같아요. '넌 해 본 일 있어? 적어도 난 해봤어'라고 말하는 것 갖죠. 처음엔 이해 못하다가 각자의 삶의 처지에 따라 가슴에 너무 와닿아요. 의사는 파괴할 수는 있어도 창조할 수는 없어요. 관습, 사회적 모든 눈초리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없죠. 그래서 알런의 열정이 부럽지만 그를 치료해야 해요. 제가 다이사트의 입장이었어도 같은 결정을 했을 거 같아요. 저라도 아이가 올바르고, 분명히 맞다고 생각해도, 관습이나 정치가 잘못됐음을 알지만 깨부수라고 할 수 없어요. 그 아이를 인정해주고 보살펴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게 그게 내가 되지 못해서 함께 아플 수밖에 없어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손병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0 deepblue@newspim.com

1983년 데뷔해 벌써 36년차다. 연극 '에쿠우스'는 물론, 독립영화 '멀리가지 마라'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다녀왔고, tvN 드라마 '나인룸'에 출연 중이다. JTBC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도 출연 확정됐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는 오히려 바쁜게 더 행복하단다.

"바쁜 게 좋아요. 나를 통해 누군가 행복할 수 있고, 즐겁다면 그게 행복이죠. 배우라는 직업은 남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는 게 원칙이에요. 누군가를 보듬을 수 있고 뭘 할 수 있다는 거에 더 감사해요.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게, 더 큰 능력을 행할 수 있는, 큰 그릇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중, 관객들 덕분에 제가 먹고 사는 거니까요(웃음)."

얼마 전까지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딸바보, 애처가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손병호게임'을 유행시키는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도 '더불어 사는 행복'을 위함이다.

"'동상이몽'은 안 하려고 하다가 하게 됐어요. 그 전에 수없이 작품을 했는데, '동상이몽' 이후 다 알아보더라고요.(웃음) 아내는 모든 여성들에게 선망이 되고, 저는 최고의 사위가 됐어요. 그래서 감사하고 고맙고, 더 부담이 되고 책임감이 생겼죠(웃음). 오랜 시간 익숙해졌던 아내를, 아이들을, 가정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된 좋은 시간이었어요. 사실 '손병호게임'은 주위 사람들이 만들어준 거죠. 제가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지만 옆에서 더불어 만들어준 거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더불어'에요. 세상은 함께 사는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거니까요."

수많은 작품, 수많은 캐릭터를 했음에도 연기 열정이 식지 않은 손병호의 목표는 이순재다. 이순재처럼 건강히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것. 또 하나의 목표는 진한 중년 멜로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건강을 지켜가면서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해요. 흔히 말해 '무대에서 죽고 싶다', '무대에서 뼈를 묻고 싶다'는 말처럼 무대에서 은퇴하고 싶죠. 그러기 위해서 건강을 지켜야죠. 삶은 행복의 추구인데, 저는 연기자니까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하거든요(웃음). 해보고 싶은 건 리얼한 중년 멜로에요. 사랑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는데, 두 커플이 노년이 됐을 때 사랑을 돌아보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 커플은 매우 인내하고 희생적인 사랑이라면, 다른 한 커플은 매일 싸우고 열정적이죠. 이렇게 다른 방식의 사랑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싶어요. 사랑에 정답은 없으니까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손병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0 deepblue@newspim.com

언제 어디서든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 배우. 시간이 흘러도 연기 열정은 식지 않고 더욱 커지는 배우. 손병호의 색다른 '다이사트'를 볼 수 있는 연극 '에쿠우스'는 오는 11월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영화나 드라마에 익숙한 분들은 '에쿠우스'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좋은 부분이나 좋은 한 구절이라도 본인에게 맞아떨어지는 게 있을 거에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입니다. 그냥 편하게 보고 본인이 마음에 드는 장면, 대사를 탐닉했으면 합니다. 부족하다면 두 번, 세 번 봤으면 해요. 연극은 보면 볼수록 다르니까요(웃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기세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세요."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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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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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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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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