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쉬운 계좌개설이 독됐다...카뱅·케뱅, 범죄이용에 골머리

기사입력 : 2018년10월15일 16:03

최종수정 : 2018년10월15일 16:03

인터넷은행 계좌 활용된 금융사기 올해만 7000건
지급정지된 대포통장 829건...실제는 더 많아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 직장인 김수화(32·가명)씨는 얼마 전 네이버 중고나라를 통해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려다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 구매를 원하는 이가 김수화씨의 인터넷은행 계좌에 입금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 수 없던 김씨는 결국 예전에 사용하던 다른 시중은행 계좌를 구매자에게 알려주고 거래를 마쳤다.

[CI=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인터넷 중고시장 등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개인 간의 거래에서는 이른바 ‘인터넷은행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쉽고 빠른 계좌개설을 악용해 사기거래에 이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올해(1~9월 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활용한 사기피해 건수는 각각 5577건, 1490건에 달한다. 이는 더치트가 집계하는 44개 은행 중 3위와 9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기피해가 발생한 은행계좌 수는 은행의 규모와 비례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과 7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며 이 공식은 깨졌다.

김화랑 더치트 대표는 "사기피해 순위의 경우 기존에는 은행의 규모에 비례하는 경향이 컸으나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아무래도 계좌 개설이 비대면으로 쉽게 이뤄지다 보니 범죄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평균 5~7분이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용도 증명 등 복잡한 절차가 시중은행과 달리 SNS 계정을 만들 듯,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여 만에 700여만명의 고객을, 케이뱅크도 70여만명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사기범죄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쉽고 빠른 계좌개설이 되레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쉬운 계좌 발급행태로 인한 대포통장 발급 사례 역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에 따라 지급 정지된 인터넷은행 대포통장은 829건(케이뱅크:265건·카카오뱅크:565건)에 달한다.

이 의원은 "대포통장의 경우 실제 적발되는 건수에 비해 유통되는 건수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포통장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은행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적법한 법의 절차에 따라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해줬을 뿐, 이를 악용해 사기범죄 등에 활용한 것은 고객 개인의 일탈이라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법을 어긴 고객의 경우 범죄 등을 우려해 계좌개설 등을 막고 있지만 개인 간에 발생한 사기 이력까지 확인할 방법은 없어 이를 모두 막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인 명의로 정상적으로 개설된 계좌가 사기 등에 활용되는 것을 은행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