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3000억 신규 투자...양산공장 증축·보수 실시
"히츠 아태 첫 생산기지 구축...향후 수출 계획 검토 중"
[양산=뉴스핌] 박효주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가 3000억원을 신규 투자,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히츠’ 생산설비를 양산공장에 구축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담뱃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을 국내 생산을 통한 물류비 등 절감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다.
11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열린 ' 아태지역 최초 히츠 국내생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철 전무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필립모리스] |
11일 경상남도 양산의 생산 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리나 아슈키나 한국필립모리스 상무(공장장)은 “1년 여간 양산공장을 (일반 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생산을 위한) 듀얼 공장으로 전환했다”면서 “이는 아태지역 최초로 생산 설비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히츠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현재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의 증축 및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양산공장은 부지 7만평 규모로 임직원 700여명이 근무 중이다.
기존 이탈리아에서 수입·판매해 온 히츠를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작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과 세금이 두 배 가량 올랐다”며 “국내 생산을 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도 세금이 오른데 대한 원가 압박, 국내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 하는 부담을 낮추고자 (국내 생산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히츠 필터를 제조하는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
히츠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담뱃잎은 해외에서 제조해서 들여오며 이 외 원부자재는 50%이상 국내에서 조달해서 사용한다.
일반 담배 제조 설비에 비해 히츠 생산 공정은 대부분 자동화 설비로 이뤄졌다. 현재 양산공장에서는 히츠에 사용하는 가공 담뱃잎(토바코 플러그)부터 필터를 생산(세미 공정)하고 이를 완제품으로 합쳐 만드는 공정(패커)이 이뤄진다.
히츠는 마우스 피스 필터(MPF·입에 직접 닿는 필터), 폴리라틱 액시드 플러그(PLA), 할로우 아세테이트 튜브(HAT·속이 빈 튜브 형태 내장 필터), 토바코 플러그 등 총 4가지 구성품으로 완성된다. 특히 증기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PLA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필름 형태로 만들어지며 이는 히츠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히츠 생산동 5층 구역에서 만들어진 3개의 필터가 긴 파이프를 통해 링크업 구역으로 이동하면 마지막 구성품인 토바코 플러그와 합쳐져 제품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한국필립모리스] |
◆ '히츠' 아시아 수출 전초기지 역할 '기대'
회사 측은 양산공장에서 생산한 히츠를 향후 수출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현재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반 궐련 담배 제품 55%는 내수용이며 나머지 45%는 호주를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지로 수출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생산시설이 없는 일본이나 최근 금연정책 확대로 담배 공장이 폐쇄된 호주 등 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상황이다. 이에 히츠 역시 향후 아시아권역으로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무는 “현재 히츠 생산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위스, 루마니아, 그리스, 러시아 등 총 6개국”이라면서 “수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제기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연구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소송 관련, 필립모리스측은 강경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 전무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킨 식약처 (연구 결과)발표 내용에 대해 바로 잡아주길 부탁한 바 있다”면서 “이번 (소송 제기를 통한)기회에 좀 더 투명하게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