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존재를 부정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과 인터뷰에서 “나는 법무장관이 없다”며 “이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첫 상원의원이었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자신은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고한 2017년 5월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특검의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후 ‘눈엣가시’가 돼 공공연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노골적인 불만을 들어온 세션스 장관은 계속해서 경질설이 불거졌지만 아직 법무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계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전후해 법무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다.
전날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관리를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세션스 장관에게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민에 강경파인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가장 잘 따른 인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세션스 장관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발표하고 부모와 함께 국경을 넘은 아동들을 부모와 격리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커다란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제프 세션스가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매우 슬프다”면서 “그는 나를 지지한 첫 상원의원이었고 그는 법무장관이 되길 원했으며 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 경질에 대해 말을 아낀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매우 실망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경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많은 다른 일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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