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남성의 흡연율이 32년 만에 처음 30% 아래로 내려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인용해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남성의 흡연율은 29.4%를 기록하며 지난 1986년 조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여성은 7.2%, 남녀 합계로도 17.7%를 기록하며 모두 조사 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남녀 모두 20대의 흡연율이 30~60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젊은층의 비흡연 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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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간접흡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흡연 장소가 줄고 있다는 점 등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건강 일본 21’을 내걸고 2022년까지 흡연율을 12%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서 흡연율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시점에서 20세 이상 남녀 약 6600명을 대상으로 담배를 ‘매일 피우고 있다’ 또는 ‘이따금 피우는 날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산출해 집계했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30대가 39.7%로 가장 흡연율이 높았으며, 여성은 40대가 12.3%로 가장 많았다. 반면, 20대는 남성이 26.7%, 여성이 7.3%를 기록했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 중 ‘끊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39.0%로, 남성보다 12.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지난 1986년 첫 조사 당시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남성은 59.7%였으며, 여성은 8.6%였다. 여성의 흡연율은 2004년 12.0%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점차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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