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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재계, 中과 '밀월관계'에 고민…'미중 간 균형잡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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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요 경제단체 방중…리커창 총리와 회담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주요 경제 단체 수장들이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리커창(李克強) 중국총리와 회담을 갖고, 제3국에서의 중일 공동협력사업과 기술협력 추진 방침을 확인했다. 

한때 얼어붙었던 중일 경제관계는 미국이 보호주의를 꺼내들면서 전기를 맞았다. 일각에선 밀월관계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일본 재계 내에서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방문한 일본 경제단체 수장들이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 왼쪽부터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무네오카 쇼지(宗岡正二) 중일경제협회 회장,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게이단렌 회장, 리커창 중국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일은 새로운 발전을 통해 안정되고 건전한 관계를 지향한다"

리커창 총리는 12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게이단렌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무네오카 쇼지(宗岡正二) 중일경제협회 회장과 회담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나카니시 회장 역시 "유럽·미국이나 중국이 연대할 수 있도록 일본이 움직여야 한다"고 화답했다. 

중일 경제관계는 2012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국유화 문제를 두고 급격하게 냉각됐다. 그 뒤 민간 경제교류는 서서히 회복됐지만, 경제 외교는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바뀌었다. 일본이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권구상 '일대일로'에 협력을 표명한 것이다.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심각해지면서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올해 5월엔 리 총리가 일본에 방문해 금융분야 협력 강화도 합의해 경제외교가 정상화됐다. 

반면 미국은 중국과 일본 수입품에 고관세 조치를 취했다. 아사히신문은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중일 관계가 밀접해진 것은) 트럼프 덕분"이라고 말했다. 

◆ 중국 "日과 협력 여지 많아" 적극적…일본 내에선 경계심도

"(일본 측이) 법령준수, 제3국의 재정건전화, 경제성, 투명성 충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건설적이다" 

중국방문단과 회견한 펑강(彭剛) 중국 상무성 아주사장(국장)은 제3국에서 중일 공동협력사업에 대한 일본의 반응에 이렇게 답했다. 공동협력사업은 내달 하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중을 기점으로 시작될 중일 협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 측은 이 협력을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삼으려고 한다. 다만 일대일로에 대해선 인프라사업 대상국이 무거운 빚을 짊어지는 사례도 있어 국제적인 문제로 지적받기도 한다. 중국은 이에 대한 일본의 지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운영의 핵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닝지저(寧吉喆) 부주임은 관세 인하 등 대외개방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호소하며 "중일 경제관계는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아 협력의 여지도, 잠재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에서도 중국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가마 가즈아키(釜和明) IHI 상담역은 "중국의 사이버기술과 일본의 데이터기술을 통해 새로운 틀을 짜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사 히로미치(岩沙弘道) 미쓰이부동산(三井不動産) 회장도 "중국만의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데 협력하고싶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남아있다. 중국 정부가 2015년 대대적으로 내걸기 시작한 '중국제조 2025'에 일본이 말려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제조2025는 IT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은 이 전략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경제나 안보 상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무네오카 회장은 12일 밤 기자회견에서 "누구와 편을 맺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방중단의 한 간부는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가 어려운 문제"라고 말하는 등 고민을 토로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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