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39% 지지로 이시바 전 간사장(27%)을 상회
아베 내각 지지율도 7개월만에 비지지율을 상회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차기 자민당 총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아베 총리는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하면 2021년 9월까지 총리 임기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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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10일 열린 소견발표회 및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오른쪽)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전 간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 아사히신문은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자 가운데 총재에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39%는 아베 총리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32%)보다 상승한 수치였다.
반면 맞대결을 펼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27%로 전회 조사(26%)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엔 없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아베 총리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지지 이유를 4지선다로 묻자 "다른 사람보다 좋아보여서"가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지도력이 있다" 20% △"정책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18% △"인격이나 언동을 신뢰할 수 있다" 13%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 사람들은 "인격이나 언동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이유가 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사람보다 좋아보여서"가 31% △"지도력이 있다"가 8% △"정책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5%였다.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 아베 총리를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 아베 총리를 선택한 사람은 65%로, 이시바 전 간사장(19%)을 크게 앞섰다. 반면 무당파 층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29%)을 선택한 사람이 아베 총리(22%)보다 많았다.
세대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18~29세 중 아베 총리를 차기 총재로 지지하는 사람은 55%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아베 총리 지지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50대(30%)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 지지는 60대가 37%로 가장 많았고, 18~29세가 11%로 가장 낮았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41%로 나타나 비지지율(38%)을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지지율이 비지지율을 상회한 건 7개월 만이다. 내각 지지 이유로는 △"다른 내각보다 좋아보여서" 49% △"정책 면에서" 21% △"자민당 중심의 내각" 17% △"총리가 아베라서" 12%로 나타났다.
◆ '개헌'을 선거 쟁점으로 꼽은 응답 8%에 그쳐
한편 이번 총재선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싶은 이슈를 6지선다로 묻자 "사회보장"이라고 답한 사람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나 고용 등 경제정책" 23% △"재정재건이나 세제"가 15% △"외교·안전보장"이 13% △"재해대책"이 11%으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헌법개정"을 선택한 사람은 8%에 그쳤다. 아베 총리 지지층 내에서도 "헌법개정"을 선택한 사람은 5%에 그쳤다. 반면 "경기나 고용 등 경제정책"은 33%로 가장 높았다.
총재선거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관심있다"는 응답이 53%로 "관심없다" 43%를 상회했다. 다만, 조사방법은 다르지만 지난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이 총리로 선출됐던 2008년 선거 때는 "관심있다"가 61%, "관심없다"가 37%였다.
오키나와(沖縄)에 위치한 미군 후텐마(普天間)기지를 나고(名護)시 헤노코(辺野古)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45%로 나왔다. "찬성한다"는 31%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기간 중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서머타임제를 도입하는 데 대해선 "반대한다"가 56%로 "찬성한다"(31%)를 상회했다. 휴대전화요금 인하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선 "찬성한다"가 69%, "반대한다"가 20%로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9일 일본 전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다. 컴퓨터를 통해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추출한 후 조사원이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고정전화는 2090세대 중 1007세대(응답률 48%), 휴대전화는 2044건 중 1095건(54%)이 응답해 총 2102명의 유효응답을 얻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