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태평양 섬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단일 최대 위협"이라고 선언하고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우루에서 지난 4일 개최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서 18개국 지도자들은 6일 공동선언문을 내고 "기후 변화는 태평양 사람들의 생계, 안보, 복지에 가장 큰 단일 위협"이라며 미국의 협정 복귀를 촉구했다.
투발루의 에넬레 소포아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파리 협정에 다시 합류하길 바라는 것은 온실가스의 가장 큰 배출국이 없다면 포괄적이고 왕성한 배출 감소를 이행할 수 없어서다. 우리는 미국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PIF는 기후 변화의 최대 취약국인 7개의 작은 섬나라들로부터 세계 기온의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별도의 강력한 공동 성명을 승인했다.
참가국들은 그러나 한 국가가 별도의 성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포아가 총리는 비록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 참가국의 "이름이 알파벳 'A'(로 시작되며)이며 대문자 A"라고 밝혔다. 소포아가 총리는 호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포럼 회원국들 중 호주(Austrailia)를 제외하고 알파벳 A로 시작하는 국가는 없다.
통신에 따르면 호주는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지는 않았지만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이자 기후변화 노력에 앞장서며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권을 행사하려는 중국을 저지하고 싶어하는 국가 중 하나다.
호주와 중국은 남중국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IT 기업들이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안보 등으로 중국을 향한 호주 정부의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다.
마리세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내부 대화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호주는 태평양 국가들이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해 효과적인 국제 행동을 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기후 변화로 제일 먼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여겨지는 저지대 남태평양 섬들은 기온 상승이 해수면 상승과 다른 기후 관련 위기들을 초래한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는 바이지만 미국의 협정 복귀 가능성은 미지수다.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파리 협정에서 탈퇴했는데, 당시 그는 기후변화가 강대국의 경제성장을 저지하려는 "속임수"이며 다른 나라들은 득을 보지만 미국은 불리한 협정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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