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환경

'무늬만' 재난관리책임기관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07:30

최종수정 : 2018년09월10일 07:32

지난달 화재 발생에 뒤늦게 인천 소방서와 합동점검 추진
5년간 안전사고 150여건... 점검 권한없는 뿌리산업 안전 컨트롤타워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인천 남동공단 사고 이후 특별점검에 나선다. 그러나 합동점검에 시정권한이 없고 조사 인력도 부족해 '무늬만 점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사고현장 접근권도 없는데 재난관리 책임기관?

산단공은 지난달 21일 인천 남동공단 화재 사건 발생 이후 긴급 합동점검 추진에 나선다. 이 화재사고로 10여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이달 인천소방본부와 협의해 첫 안전점검을 시작하려 한다"며 "연면적이 어느 정도 이상되는 기업을 선정해 소방안전점검을 하려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국가산업단지 사고발생 건수는 감소추세지만 아직도 매년 10건 이상 발생한다. 발생 건수는 2014년 44건, 2015년 40건, 2016년 31건, 2017년 19건, 2018년 9월 기준 15건이다. 이마저도 사망사고나 재산 피해 1억원 이상되는 사고, 유해 화학 물질 누출 사고 등 중대한 사고만 집계됐다. 부상만 당하는 경우에는 별도 사고집계가 이뤄지지 않는다.

산단공 관계자는 "화재 사고, 화학물질 유출 사고, 지게차 전복 사망 사고, 기계 프레스 사망 사고 등 안전보건법상의 사고를 집계한 것"이라며 "사망사고나 재산 피해 1억원 이상되는 중대한 사고만 집계한 거라서 실제 사고발생 건수는 이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산단공이 현장 점검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개선책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산단공은 자체적으로 현장 점검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다만 소방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과 협업해 합동 안전점검을 할 수 있다.

독자적인 점검권한이 없는 만큼 해당 담당자를 안내하는 역할에 그친다. 문제점이 발견되도 시정 권한도 없어 시정조치 명령이나 과태료 부과도 할 수 없다. 산단공 관계자들이 재난안전관리 책임기관임에도 실질적 권한이 없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이유다.

산단공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안전 및 화재교육, 지진대피훈련과 같은 예방 교육에 국한된다. 제대로 된 안전 컨트롤타워 없다보니 국가 제조업의 뿌리를 담당하고 있는 산단에서 해마다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8월 2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17블록에 있는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본사에서 전기누수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 뿌리산업 안전관리 맡겼으면 권한·인력도 줘야

뿌리산업이 집적돼 있는 산단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사고마다 관할 부처 및 소관이 다르기 때문에 뿌리산업의 안전을 책짐지고 안전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단공 관계자는 "사고 내역별로 권한 및 관리 감시 부처와 사고원인 조사 기관이 다르다"며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면 환경부 소관이고, 손가락 절단 및 추락 사고는 고용노동부 소관, 화재 사고 같은 경우에는 지자체 소방서 소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단공은 산단 재난관리책임기관이라고 하지만 사고현장 접근권이 없어서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산단공은 재난관리 책임기관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단공 관계자는 "지난 구미 불산사고 이후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지정됐지만 실질적 권한은 없다"며 "점검권한이 없다보니 시정조치명령권, 과태료 등 시정권도 없다. 권한을 갖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이 법령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확충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단공 관계자는 "안전인력이 28명이었다가 최근 한명 더 충원돼 29명"이라며 "업체를 다 점검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최소 대응하려고 해도 적어도 100명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hnew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