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성태, 대북문제 놓고 첫 만남서 신경전
이해찬 "남북정상회담 협의하자",김성태 "대통령 곁가지 안돼"
김성태 "국가권력·지방권력 문 대통령 손에 다 들어가 있다"
비핵화서도 이견, 이해찬 "큰 틀 잡혔다"...김성태 "국제사회 우려"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북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두고 첫 만남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이 대표는 27일 김 원내대표를 예방, "정기국회를 앞두고 법안들도 많고 야당하고 예산안도 완만하게 처리하는데 도와주십사 왔다. 어제 문 대통령 통화했는데 평양 가실 적에 의원들도 많이들 참석할 수 있도록 권유해달라는 당부의 말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권력도 그렇고 지방권력도 문재인 대통령 손에 다 들어가 있어서 국회마저도 정부의 일방통행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다"며 "이번 9월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의 곁가지로 일정이 잡히는 부분은 아직까지 국회 차원에서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8.27 yooksa@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이어 "진정한 협치를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가진 집권당 입장에서 야당 모습이 때로는 성가시고 지치고, 힘들게 하더라도 저희를 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을 때, 문 의장이 여야 간의 협의를 해서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합의하자고 했다. 그동안 청와대 모임에서 나온 얘긴데 국회의장 주관으로 하는 것이 모양이 좋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 전에도 국회가 별도로 만난 적도 있었고 대통령이 갈 때 특별수행으로 간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여야 간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회유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갈 때 가는 것보다 유엔 안보리 제재의 근본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 북핵폐기 아닌가"라며 "그런 차원에서 국회가 할 일 있으면 당연히 남북교류 통해 국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이 김정은 위원장한테서 나와야 한다. 폼페이오 방북도 갑자기 무산되고, 4·27 남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려는 미국의 의지가 강한데 실질적 진전이 없어 국제사회가 상당히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큰 틀은 잡혔는데 부분적인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 같다. 후진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가긴 가는데 우리 기대만큼 빨리 못가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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