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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딸 안수산 연구한 석사논문 탄생

기사입력 : 2018년08월21일 14:40

최종수정 : 2018년08월21일 14:40

박현수 연구원, 최초의 안수산 연구 논문 작성
안수산, 코리안 아메리칸 2세 교육에 평생 헌신
타임지, '미국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여성 영웅' 선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산 안창호의 딸 안수산을 연구한 최초의 석사 논문이 탄생했다.

국립경상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현순(49) 씨는 '코리안 아메리칸 안수산 연구(A Study of Susan Ahn Cuddy as Korean-American)'(지도교수 신종훈)라는 논문으로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열리는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필립과 안수산 [사진=경상대학교]

박현순 씨가 연구한 안수산은 1915년 1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산 안창호와 이혜련의 맏딸로 태어났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미국 해군에 입대해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으로서 최초의 해군 장교, 미국 여성으로서 최초의 포격술 장교가 됐고 해군 대위로 통신본부의 암호해독팀에서 복무했다. 제대한 뒤에는 국가안전보장국 내 중요부서의 책임자로 활동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안수산은 독립운동가의 딸로서 한국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동시에 한인 인민 개척자들의 역사를 보존하면서 코리안 아메리칸 공동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그의 모든 삶을 할애했다.

21세기가 시작된 후에도 15년을 더 살았던 안수산은 무엇보다도 젊은 코리안 아메리칸 2세들 교육에 몰두했고 자신의 경험을 제시하며 '누구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그가 타계하기 하루 전인 2015년 6월23일까지도 공식 석상에서 코리안 아케리칸 2세들에게 강연을 하는 등 100세 고령 여성의 행적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강인함을 보여줬다.

안수산 생전의 주요 기록으로는 2003년 올해의 여성상 수상,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AAJC)가 수여하는 '아메리칸 커리지 어워드(American Courage Award)' 한인 최초 수상, 2008년 미국 대통령 후보 오바마 지지 연설, 2013년 LA다저스 홈경기 중 게임의 베테랑(Veterang of the Game) 선정, 2015년 3월10일 LA카운티 정부의 '안수산의 날' 선포, 2015년 연극 공연 등이 남았다.

사망 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는 그를 '미국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여성 영웅'으로 선정했고 2018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및 태평양 도서지역 미국인 유산의 달'을 맞아 백악관 성명에서 안수산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의 행적에 존경을 표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언론에서 보도한 신문기사 외에 알려진 자료가 거의 없다. 유일한 자료는 2003년 번역 출간된 그의 전기 '버드나무 그늘 아래'가 있다.

박현순 씨는 "안수산은 도산 안창호의 딸이기도 하지만 중첩된 차별과 억압이 만연했던 시대에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주류 사회에서 속한 여성 인물이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박씨는 2017년 1학기 종강하는 날 미국으로 건너가 안수산의 아들 필립 커디(Philip Cuddy)의 도움을 받아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연구된 적 없는 안수산의 관한 논문을 쓰기 위한 자료를 모았다. 주로 신문기사와 전기, 인터뷰였다. 국내에 돌아와 논문을 쓰는 동안에도 커디의 도움이 컸다고 박현순은 전했다.

박씨는 박사과정에 진학한 후에도 안수산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안수산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역사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그에 대해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한 이유를 찾아보고자 하는 게 논문을 시착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 원인 중 일부를 우리 사회의 민족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찾고자 했고 일부 내용을 정리해 뒀다. 이론적으로 틀리지 않다는 것이 검증되면 이른 시일 내에 후속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나아가서는 이주한인공동체 내 여성의 역사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박씨는 "지금까지 알려진 이주 한인의 역사에서 여성의 역사는 배제돼 왔다. 이주한인공동체 내에서 여성들은 정치적 역할이나 사회적 변혁운동과 무관하게 온전히 개인의 삶을 묵묵히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삶을 역사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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