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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이산가족 단체상봉 종료…곳곳서 '눈물바다''웃음'

기사입력 : 2018년08월20일 17:50

최종수정 : 2018년08월20일 17:52

북측 가족, 이미 사망한 가족 사진 가져와 보여주기도
아들 부르며 오열하고...고령으로 눈물만 흘리고 말 못하기도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이고은 노민호 기자 = 2년 10개월만에 열린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이 20일 오후 5시 종료됐다.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북측 가족 185명과 65년만에 만났다.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가족도 있었고, 내내 웃으며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가족도 있었다. 이미 사망한 가족의 사진을 가져와 남측 가족에게 보여주는 북측 가족도 있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이문혁(95)씨가 조카 리관혁(80)씨와 상봉하고 있다. 2018.08.20

전체 상봉장은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 마련됐다. 행사 전부터 2층 전체에는 흥겨운 '반갑습니다' 노래가 울려퍼졌다. 북측 가족들이 먼저 입장해 테이블에 착석했다. 대부분 굳은 얼굴이었다. 오후 3시 남측 가족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나이가 연로한 참석자들이 테이블을 찾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상대방을 확인한 테이블에서부터 탄식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이금섬(92) 할머니와 아들 리성철(71)이 부둥켜 안고 있다. 2018.08.20

이번 상봉에서 가장 고령인 백성규(101) 할아버지는 북에서 온 며느리와 손자를 만났다.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백씨를 보고 한복을 입은 며느리와 양장을 입은 손녀가 오열했다. 백씨는 울기보다는 얼굴에 내내 미소를 띤 모습이었다.

백씨의 며느리 김명순씨는 사망한 남편의 옛날 사진 등을 꺼내 백씨에게 전하며 "옛날 사진이 낡아 새로 복사해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백씨가 "사진 가져가도 되느냐"고 묻자 "가져가셔도 된다"고 말했다. 손녀는 대화하는 두 사람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씨와 사진을 보고 있다. 2018.08.20

한신자(99) 할머니는 이번 상봉에서 북한에 두고 온 두 딸 김경실(72) 경영(71) 씨를 만났다. 두 딸은 연보라색 한복을 맞춰 입고 긴장한 표정으로 입구 쪽만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어머니 한신자씨가 테이블로 다가오자 눈물을 터뜨렸다. 한씨도 딸들을 보자마자 통곡하며 한동안 두 딸과 볼을 비볐다.

남편이 전시에 납북된 홍정순(95) 할머니도 북한의 가족을 만났다. 조카인 홍선희(74)씨와 림종선(57)씨는 홍정순씨와 만나 가족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조카딸이 얘기를 하면 홍정순 할머니가 추임새를 넣으며 대화가 이어졌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조혜도(86)씨와 조도재(75)씨가 누나 조순도(89) (북한 배지)삼남매가 상봉하고 있다. 2018.08.20

이금섬(92) 할머니는 북측 아들인 리상철(71)씨를 만났다. 이금섬씨는 아들이 있는 테이블에 오자마자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연신 이름을 부르며 우는 어머니를 부여잡고 아들 상철씨도 눈물을 흘렸다. 북측 아들과 며느리는 가족사진을 확대한 사진을 보여주며 이금섬씨 남편의 생전 모습을 보여줬다. 

서진호(87) 할아버지는 북에서 동생 찬호(74)씨와 원호(63)씨를 만났다. 보자마자 서로 손을 잡으며 기뻐했고,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다. 내내 손을 놓지 않고 "우리 친형제가 이제야 만났다"고 손으로 복받치는 눈물을 훔쳤다. 서진호씨의 딸 순교(55)씨는 그 자리에서 작은 아버지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안종호(100) 할아버지는 북에서 딸 안정순(70)씨와 손자 안광모(36)씨를 만났다. 딸이 아버지에게 "저 정순이예요, 기억나세요?"라고 말하며 울었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안종호씨는 눈물만 흘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고, 동행한 아들들이 대신 말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남측 상봉단 한신자(99)할머니가(녹색) 딸 김경실(72), 김경영(71)씨와 상봉하고 있다. 2018.08.20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조혜도(86)씨와 조도재(75)씨가 누나 조순도(89) (북한 배지)삼남매가 상봉하고 있다. 2018.08.20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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