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핵 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해, 북미 협상이 더욱 답보 상태로 빠져 양측 관계마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메르(Mehr) 통신은 리 외무상이 격분하며 “미국을 다루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비 축소에 합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버리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의 핵 과학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선 비핵화’를, 북한이 ‘조기 종전선언’을 각각 요구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와중에 핵 지식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FT는 북한 외무성 담화도 함께 공개하며 북한과의 협상에 자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논평했다.
북한은 9일 외무성 담화에서 “우리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핵시험과 대륙간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한데 이어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제적인 비핵화조치들을 취했다”며 “7월 초 평양에서 진행된 1차 조미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은 일방적인 ‘선 비핵화’를 고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선의적인 조치들이 조미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국은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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