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로자 파크스·3위 에멀린 팽크허스트
[런던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물리학과 화학 두 분야에 걸쳐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마리 퀴리(1865-1934)가 영국 BBC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란드 출신의 퀴리는 암 치료 및 중성화 생성 연구에 중요한 라듐을 최초로 발견했다.
라듐을 최초로 발견한 마리 퀴리 [출처=The Straits Times] |
BBC 히스토리 매거진 독자들은 퀴리를 세상을 바꾼 여성 100명 중 1위로 꼽았다.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방사능 연구 발전에 기여한 그의 공을 높이 산 것이다.
퀴리는 새로운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Polonium)과 라듐(Radium)을 발견한 공로로 지난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최초로 수상한 여성 과학자다. 이후 염화라듐을 분해해 순수 라듐을 얻는 데 성공하며 1911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저명한 여성인권재단 ‘포셋 소사이어티(Fawcett Society)’ 대변인 히날리 파텔은 “퀴리와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업적을 조명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풍성한 역사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후세의 여성 혁신가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여성이 투표권을 얻은 지 100년을 맞았다. 이번 조사는 영국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고, 성별 임금격차에 대해 토론하려는 노력 가운데 등장했다. 영국 하원 여성 의원들은 지난 4월부터 남녀 간 임금 격차를 줄여보자는 취지로 ‘페이미투(#PayMeToo)' 운동을 시작했다.
자연 및 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전개하는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재단은 여성 조각상 수를 배로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국에 있는 925개의 공공 조각상 중 여성을 표현하는 조각상 수는 전체에서 6분의 1 정도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로자 파크스(1913-2005)가 명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55년 앨라배마 몽고메리에서 백인들의 버스 좌석 양보 요구를 거절하며 인종차별에 맞선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영국의 여성 참정권운동 리더였던 에멀린 팽크허스트(1858-1928)는 3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4위, DNA 구조를 밝힌 영국 화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셋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여성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직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다.
파텔 대변인은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여성 과학자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번 리스트는 불리함을 무릅쓰고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여성들에 대한 역사적 입증이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