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새로운 호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횡보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 전문가들은 IT를 포함한 성장주의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당분간 지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 폐지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테슬라가 하락했고, 엘프가 실적 호조에 폭등하는 등 개별 종목의 등락이 활발했지만 지수 움직임은 전날에 이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4.52포인트(0.29%) 떨어진 2만5509.2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2포인트(0.14%) 내린 2853.5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46포인트(0.04%) 소폭 오른 7891.78에 마감했다.
무역 마찰과 실적 호조 속에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스닥 지수가 지난 해 10월 이후 최장기 상승을 나타낸 가운데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이 회복되려면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포함한 IT 섹터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정책 리스크 속에서도 기업 실적이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기업이 2009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익 호조에 밸류에이션 부담은 한풀 꺾였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과거 12개월 기준 밸류에이션이 지난 2월 21배에서 최근 18.8배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가수익률(PER) 하락이 곧 증시의 상승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BNY 멜론의 매트 포레스터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성장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이퍼스 글로벌 리얼 이턴 펀드의 주안 허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은 탄탄하지만 중국 쪽을 바라보면 주가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강한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작은 악재에도 크게 위축되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가 10% 내외의 주가 하락을 점치고 있고, 이 때 저가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상장 폐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반면 옐프는 폭등했다.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데다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7%를 웃도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 밖에 비아콤이 이익 호조에 6% 가까이 뛰었고, 부킹 홀딩스는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 따라 5% 선에서 하락했다.
한편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000건 감소한 21만3000건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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