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문가 전망치 또 후퇴…33만명→14만명
정부 목표치 18만명보다 밑돌아
수출 증가률·경상수지 전망치도 하향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취업자 수를 14만명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수정 목표인 18만명도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정부의 각종 일자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 상황에 반전은 없다는 우울한 예측이기도 하다.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8월 KDI 경제동향' 보고서를 보면 국내 경제전문가 22명은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14만명으로 예상했다. KDI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한 후 결과를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3개월마다 올해 취업자 수를 대폭 내려잡고 있다. 작년 예상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는 33만명. 하지만 지난 1분기 29만명에 이어 지난 2분기에는 취업자 수를 23만명으로 하향했다. 3분기에는 약 9만명 내린 14만명을 예상했다.
1년도 안 지난 상황에서 취업자 수를 약 20만명이나 줄인 것. 그만큼 고용 상황이 갈수록 나빠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경기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면서 실업률이 3%대 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취업자 수 증가 폭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KDI] |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 증가율과 경상수지 전망치도 분기마다 조정 중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나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등을 심각하게 본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수출 증가율 예상치는 5.9%로, 작년 4분기 8.4%보다 약 2.5%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경상수지는 709억달러에서 631억달러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수출 증가율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세계 교역량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2019년에 5~6%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은 각각 2.8%로 전망했다.
한편 KDI는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나 내수는 다소 약화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생산 측면 경기 개선은 완만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