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에선 합의했으나 세부조건에서 마찰
최대 한달간 신규가상계좌 발급 중단될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내일부터 신규가상계좌 발급이 막힌다.
빗썸은 31일 다음 달 1일부터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일시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농협은행과 가상계좌 재계약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빗썸과 농협은행의 계약기간은 오늘(31일)까지 였다.
빗썸 관계자는 "원래 6개월마다 재계약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한달 전부터 재계약을 위해 협상했다. 큰 틀에선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부 옵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재계약이 늦춰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협상자체가 불발돼 농협은행과 관계가 완전히 끝났다고 하는데 잘못된 것"이라면서 "다만 재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신규고객은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입금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빗썸의 해킹 사태와 관련해 전산망에 미비점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빗썸 광화문 센터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재계약까지는 추가로 한달 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빗썸 측은 "현재 농협은행 측에서 한달 가량 더 시간을 두고 재계약에 대한 세부 조건을 맞추자고 제안한 상태"라며 "정확히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한달내 재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사태로 빗썸이 입는 피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이미 4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들 고객들은 이번 농협은행과의 재계약이 안된 것과 무관하게 입출금이 가능하다. 신규고객 입금만 안된다는 점에서 피해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우려에 선을 그었다.
한편 빗썸은 연초 가상계좌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신한은행과 관계가 끊겼다. 현재로서는 농협은행이 유일한 신규 가상계좌 발급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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